(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최근 갑자기 불법 도박사이트 스팸이 급증해 많은 휴대전화 이용자들이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설 연휴 기간동안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는 불법 도박 스팸 문자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글들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실제로 이용자 상당수가 하루에 4~5건의 스팸을 받는 등 발신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스팸 문자 내용도 광고 문구만 전하는 데서 벗어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라거나 '하루종일 스캔에 시달리셨죠?' 등의 멘트가 추가돼 전송되고 있다.
한 SNS 사용자는 "통신사 이런 것도 못 막으면서 무슨 사용료냐"며 "어차피 SMS 안쓰는데 이럴거면 없애라"고 맹비난했다.
휴대전화 이용자의 일부는 지난달 벌어진 카드 고객정보 유출 사태로 인한 2차 피해라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한 네티즌은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뉴스 이후 2차 피해가 없다고 하지만 스팸문자는 2차 피해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휴대전화 이용자들은 금융권에 대한 조치처럼 통신사와 정부가 마음 먹으면 충분히 근절시킬 수 있는데도 통신사가 문자 발송비로 돈을 벌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돼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정부와 여야가 금융권의 개인정보 불법 유통에 대해 '무관용 처벌'이라는 강도높은 대책을 내놓자 금융권의 대출 스팸이나 보험 가입 스팸은 많이 줄어든 모습이다.
하지만 그에 따른 반작용인지 불법 도박사이트의 스팸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
특히 스팸에 입력된 번호가 매번 달라 차단 설정을 한다고 해도 이렇다할 효과를 거두기는 힘든 모양새다.
이 때문에 이용자들 사이에 '.com'을 스팸 차단 문구로 설정해두면 스팸이 크게 줄어든다는 비법 아닌 비법이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통신사 스팸 차단 서비스 차단 서비스 차단율 측정결과'에 따르면 통신사들의 스팸 차단율은 평균 30%에 불과하다.
통신사들은 스팸 문자의 전송방식이 교묘해져 필터링도 쉽지 않다고 변명했다.
대리운전이나 대출 등과 같은 일반적인 단어들은 필터링이 되지만 특수문자를 쓰거나 맞춤법을 일부러 다르게 하는 등의 방법을 쓰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부 내부에서도 관계기관 간 지속적인 협력이 스팸 차단 성공여부의 관건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미래부와 이통사가 발신번와 수신번호가 다를 경우 문자를 차단 하는 방법을 시행하고, 대량의 문자 서비스에 대해 최소한 내용을 사전이나 사후에 관리감독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스팸 차단을 위한 기술적 조치를 강제하고 이를 어길 경우 강력한 처벌 조항도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스미싱 피해를 입으면 112(사이버테러대응센터 182)로 즉시 신고하고 대출 사기를 입은 경우는 경찰청, 금융감독원(1332), 각 금융회사 콜센터에 지급정지를 요청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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