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리한 곳은 차출?…새누리식 ´징병정치´
스크롤 이동 상태바
불리한 곳은 차출?…새누리식 ´징병정치´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2.03 18: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몽준 · 남경필 · 황우여 등 거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왼쪽부터)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남경필 의원, 황우여 대표 ⓒ뉴시스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에 ‘차출’바람이 거세다.

‘중진차출론’은 설을 지나며 본격 공론화 됐다. 처음에는 거부 의사를 밝히던 인사들도 적극적인 당의 요청에 마음이 움직이는 모양새다.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은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수도권은 상징성 때문이라도 절대 져서는 안되는 지역”이라며 “당의 필승 후보 중진들이 나서야 당이 살 수 있다”고 밝혔다.

심 최고위원은 이어 “경쟁력 있는 중진은 그동안 공천이나 당직 등 당으로부터 받은 은혜에 이번에는 당에 보답해야 할 것”이라며 “서울에 정몽준 의원님, 경기에 남경필 의원님, 인천에 황우여 대표님이 계시다”고 지목했다.

새누리당 이러한 ‘중진 차출론’의 등장은 수도권을 배경으로 한다. 재선의지를 표명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송영길 인천시장이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불출마를 표명하며 수도권이 불안해졌기 때문.

현재 ‘차출’대상으로 거론되는 정치인은 서울시장 후보에 7선의 정몽준 의원 경기도지사 후보에 5선의 남경필 의원이 있다. 인천시장으로는 5선의 황우여 대표가 있으며, 최근엔 부산시장으로 재선의 김세연 의원 등판론도 제기됐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중 난색을 표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그간 서울시장 선거에 불출마 의사를 밝혀왔다. 이와 관련, 차출론을 꺼낸 홍문종 사무총장에게 항의했다는 후문도 돌았다.

다만 정 의원은 3일 "(서울시장 후보 출마에 대해) 많은 의견을 들어보겠다"며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남 의원은 단호히 선을 그은 바 있다. 그의 관심은 원내대표다. 남 의원은 최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경기지사직엔 생각이 없다”며 “지난 2년간 원내대표를 준비해왔다”고 전했다.

황 대표도 일찍이 고사했다. 차기 국회의장 도전설이 도는 황 대표는 지난달 한 방송에 출연, "최근 여론조사 결과 (인천시장에)저라도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시장을 생각해 본 적은 없다“며 “나보다 젊고 역동적인 분이 해줘야 할 것"이라며 거부의사를 표했다.

이러한 당의 분위기와 관련,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미 출마를 선언하거나 나가겠다는 의지가 있는 전 ‧ 현직 의원들이 많은데 굳이 본인들도 꺼리는 무리한 차출을 할 필요가 있나 싶다”며 “오히려 경선에 더 신경을 써야지, 이런 모양은 반민주적인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부산에선 무소속 또는 안철수 의원의 진영에서 나올 것이 유력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강세를 보이자, 일각에서 김세연 의원 차출론이 등장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재선의원이지만 탄탄한 지역기반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실시된 몇몇 여론조사에서 서병수 의원을 제치고 여권 후보에서 깜짝 선두를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지난달 22일 "당에서 출마를 공식적으로 제의해 온 바도 없고, 제의해 오더라도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