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세운 기자)
한 선거가 끝나면 정국의 판도가 바뀐다. 승자는 승자대로, 패자는 패자대로 선거의 여파는 피할 수 없다. 이번 6‧4 지방선거의 정당별 예상되는 ‘후폭풍’은 무엇일까. <시사오늘>이 두 번에 걸쳐 예상 시나리오를 그려봤다. <편집자 주>
6․4 지방선거 후 정치판은 어떻게 흘러갈까.
6월 4일 치러질 지방선거는 박근혜 대통령 집권 이후 치러지는 첫 전국단위 선거다. 박근혜 정부 중간평가 성격이 강하다.
새누리당이 승리할 경우,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1년 가까이 발목을 잡아왔던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 등 대선논란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초 기자회견에서 밝힌 각종 정국구상이 탄력을 받으면서 남은 임기동안 거칠 게 없어진다. 친박계는 계속해서 주도권을 잡고, 박근혜 정부 하반기까지 여세를 몰아갈 듯하다.
반대로 패배할 경우, 박 대통령이 조기 레임덕은 아니더라도 , 당에 대한 영향력이 현저히 줄어 들 가능성이 크다.
당장 지방선거 후 치러지는 당권경쟁에서 친박계의 주도권 상실이 우려된다.
친박과 비박 싸움이 시작되고, 대권후보들이 일찌감치 당권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관리형 친박 인사보다, 김무성 김문수 등 비박 대권주자들이 당 전면에 나서게 될 듯하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5일 최고연석중진회의에 참석, 6·4 지방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번 선거에 박근혜정부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시나리오를 뒷받침한다.
안철수 신당, 선전 여부…“나 떨고 있냐”
야당은 복잡한 상황이다. 안철수 신당이라는 변수 때문이다.
안철수 신당이 선거결과에 관계없이, 호남과 수도권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면 민주당은 존립의 위기에 빠진다. 야권재편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호남에서 다수의 의원을 보유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이 썰물처럼 안철수 신당에 승선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안철수 신당은 총선 없이 제1야당이나, 거기에 버금가는 정당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안철수 신당이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 경우,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양당체제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박근혜 정부 중간평가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선거결과에 따라 친박과 비박 간 싸움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안철수 신당의 선전 여하에 따라 야권재편을 불러오느냐, 아니냐가 결정된다”고 전했다.
좌우명 : YS정신을 계승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