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금융감독원의 제재 심의를 앞두고 재혼식을 미룬 것으로 19일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김 행장은 오는 22일 19세 연하의 여성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그는 올해 초 부부 동반 모임에 예비 신부와 동행하는 등 결혼 사실을 주변에 알려왔다. 김 행장은 3년 전 부인과 사별하고 외아들과 함께 지내왔다.
하지만 최근 금융감독원이 김 행장에 대해 중징계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결혼식도 미루고 이를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행장은 하나캐피탈 사장이던 지난 2011년 9월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투자 검토 지시를 받아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에 145억 원을 투자했다가 70억 원 손실을 입었다.
이 사안으로 금감원은 지난해 9월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었으나 김 전 회장이 제재에서 빠져 재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김 행장에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김 전 회장에 경징계를 내릴 전망이다. 김 행장의 중징계가 확정되면 최근 연임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중도 하차할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김 행장과 김 전 회장이 맞물려있어 누군가가 빠지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은행장 선임 이전 금융당국과 사전 논의를 거친다는 점에서 김 행장 연임이 결정됐다는 것은 중징계를 피하게 됐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김 행장의 결혼식 연기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사안이라 답변할 수 없고 알고 있는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 행장은 올해 초 언론 등에 결혼식 행사가 알려지자 "외부에 이 소식이 전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부인과 사별하고 재혼하는 것이라 가족들만 모여 조용히 하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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