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업계 4위 LIG손해보험 인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범LG家의 LB인베스트먼트가 탈락하면서 인수적격후보는 6곳으로 좁혀졌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IG손보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최근 예비입찰에 참여한 후보들 가운데 KB금융지주, 동양생명, 롯데그룹, 중국 민간기업 푸싱그룹,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자베즈파트너스를 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로 선정했다.
6개 인수 후보자는 4~5주간 LIG손보를 실사한 뒤 다음 달 중순쯤 본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LIG손보는 시장점유율 14%를 차지하는 대형 보험사다. 국내 보험시장의 진입장벽을 고려하면 인수 즉시 순위권을 차지할 수 있는 매력적인 매물인 것이다.
회장까지 직접 나서 비은행 부문 확대를 추진중인 KB금융의 경우 최근 ING생명 한국법인,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전에도 뛰어들 만큼 영역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게다가 앞선 인수전에서 탈락하면서 자금력까지 여유가 넘치고 있다.
동양생명은 LIG손보 인수를 통해 재도약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동양그룹 사태로 신뢰도 하락이라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자 최근 CI를 바꾸고 관계없는 회사임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다만 최대주주가 사모펀드(보고펀드)인 점이 부담이지만, ING생명 인수에 참여한 적이 있는 만큼 큰 어려움은 없을 전망이다.
롯데손보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롯데손보는 점유율 3.08%로 14개 보험사 중 이보다 낮은 점유율은 다이렉트 4곳과 MG손보뿐이다.
롯데손보가 LIG손보를 인수하게 되면 17%대의 점유율로 동부화재를 제치고 업계 3위권으로 급상승할 수 있다. 특히 자동차보험 비중이 낮은 롯데손보 입장에서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 롯데그룹을 등에 업고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LIG손보는 지난해 11월 LIG건설 기업어음(CP) 투자자 피해 보상액 1300억 원을 마련하기 위해 매각이 결정됐다.
구자원 LIG그룹 회장 일가의 지분 20.96%는 1일 종가기준 3848억 원이다. 업계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6000억 원 내외에서 거래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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