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KT에서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고가 발생했다. 구조조정 압박과 과도한 근무로 인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측된다.
네트워크 관제센터 전송망관제팀에 근무하던 여모(44) 씨가 28일 오후 3시 경 수원에 위치한 아파트 자택에서 투신해 숨졌다.
KT 관계자는 2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지난 20일 발생한 삼성 SDS 과천 ICT센터 화재로 인해 집에 거의 들어가지 못하는 등 심신이 많이 지쳐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 씨가15년 이상 근무했는데 명예퇴직 대상으로 분류돼 구조조정 관련 면담을 했고 이로 인한 불안감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KT 내부 분위기는 최악인 것으로 알려졌다. 3명중 2명이 명예퇴직 대상자로 선정됐고, 전체 인원 중 26%가 신청하면서 직원들의 압박감은 극에 달했다.
KT 사측 관계자는 "여 씨의 자살은 개인적인 사정에 의한 것"이라며 "이번 구조조정과 관계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KT전국민주동지회가 구조조정 발표 이후 실시한 긴급설문조사에서 직원의 90%이상이 구조조정 반대 및 KT노조 불신의견을 나타냈다.
사측은 이런 분위기를 짐작하고 전국 10여 개 지사 옥상을 폐쇄했다가 다시 개방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KT 고위 관계자는 당시 폐쇄 목적이 '자살 방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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