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이동통신사 1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차례 이어진 '대란'급 보조금 지급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T가 1분기 벌어들인 돈은 5조846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520억 원으로 지난해 3672억 원에 비해 59%나 줄었고, 순이익도 2126억 원에서 -410억 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김인회 KT CFO(전무)는 “KT는 비상경영 선포 사업 합리화, 특별명예퇴직을 단행하며 비장한 자세로 경영 정상화에 매진하고 있다”며 “이 위기를 극복하고 ‘1등 KT'를 실현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8일과 29일 실적을 발표한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매출은 2조7804억 원, 영업이익 1131억 원으로 각각 2.8%, 8.1% 감소했고, SKT는 매출이 3.4% 올라 4조2019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2524억 원으로 37%나 줄었다.
영업이익은 줄었는데 통신사 마케팅 비용은 오히려 크게 늘어났다.
KT는 1분기 마케팅 비용으로 전년대비 11.1% 늘어난 7752억 원을 썼다. LG유플러스는 22.6%나 늘어 5511억 원이 마케팅 비용으로 투입됐다. SKT도 21.4% 늘어난 1조1천억 원을 쏟아 부었다.
123, 211, 226, 228, 301, 304 등 수차례에 걸쳐 막대한 금액의 보조금을 지급해 0.01% 단위의 점유율을 뺏고 뺏기는 전쟁을 벌인 것이다.
이 기간 출고가가 100만 원이 넘는 갤럭시노트3가 한시적으로 15만 원에 팔리는가 하면 아이폰5S가 10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제 값 주고 사면 바보라는 말이 떠돌 정도로 보조금 과다 지급이 난립했다.
여기에 KT는 유선 매출 감소, SKT는 통신장애로 인한 보상금 지급, LG유플러스 LTE가입자 둔화 등 각 회사별로 악재를 만나면서 이익 감소가 확대됐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이동통신사는 마케팅 과열에 따른 보조금 지출로 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사상 최장 기간 영업정지를 거치면서 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는 만큼 2분기 이후 실적은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통신사 가입자 1인당 평균매출(ARPU)는 스마트폰이 활성화된 이후 꾸준히 늘어 2010년 3만417원에서 2014년 1분기 3만4524원으로 4100원 가량 늘었다. 5000만 명이 휴대전화를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지난 3년 간 한 달 매출이 약 2050억 원 가량 늘어난 셈이다.
좌우명 : 필요하면 바로 움직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