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네거티브'로 반전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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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네거티브'로 반전 노리나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5.26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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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나경원 모두 네커티브로 무너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네거티브 공방'을 펼치고 있다ⓒ 뉴시스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25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유는 다름아닌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가 '네거티브'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몽준 후보 측은 공식석상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박 후보의 부인인 강난희 여사의 잠적설, 출국설을 제기했다.

정 후보는 강 여사의 의혹을 제기한데 이어 26일에도 박 후보가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을 옹호했다"고 언급, 국가관을 문제삼으며 공세에 들어갔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분명하게 경고한다"며 "오늘 이후로 벌어지는 이러한 흑색선전에 대해 당사자와 유포자에게 가능한 모든 법적, 정치적, 사회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내세웠다.

정 후보는 26일 잠실야구장에서 박원순 후보의 경고에 대해 "박원순 후보가 갑자기 또 왜 네거티브를 중단하자고 했나. 겁나는 게 좀 있나"라며 "박원순 후보는 3년 전에 나경원 당시 후보가 1억원 짜리 피부과를 다닌다고 네거티브를 해서 이기지 않았느냐"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원순 후보는 1억원 피부과 뻥튀기를 사과해야 한다"며 "이게 다 흑색선전이고, 대변인이 한 게 후보가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사과 하시면 (네거티브 중단을) 생각해 보겠다"고 언급했다.

'네거티브'는 선거 구도 승리를 이끄는 '비장의 카드'?

이같은 공방은 정 후보가 세월호 참사와 아들의 '국민 미개인' 발언으로 선거 구도가 불리해지자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분석된다.

네거티브 공방으로 결정적인 패배를 맛본 사람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다.

▲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네거티브'공방으로 지지율이 급락했다 ⓒ 시사오늘

이회창 후보는 1997년 신한국당으로 대선에 출마했다. 당시 이회창 후보의 상대는 새정치국민회의의 김대중 후보였다.

신한국당 후보로 선출될 당시만 하더라도 이 후보가 DJ를 상대로 우위를 선점하고 있었다.

당시 이회창 후보의 특보였던 새누리당 모 중진 의원은 최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그 때 주변에선 이회창 후보가 무조건 될 줄 알았다. 모두 이 총재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가정하고 자리싸움에 여념이 없었다. 참 한심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DJ가 제15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김대중 후보는 1032만 6275표(득표율 40.3%)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993만 5718표(득표율 38.7%)를 얻는데 그쳤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승리한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결정적인 계기는 이회창 후보 아들 병역 비리 문제가 급부상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의 평가다.

당시 새정치국민회의는 이회창 후보 아들 병역 비리를 폭로했다. 이회창 후보에겐 두 아들이 있는데 모두 체중을 이유로 군대 면제 판정을 받았다.

게다가 이회창 후보 부인 한인옥 씨가 장남 정연씨의 병역면제를 위해 2천만 원, 차남 수연씨 병역면제의 입막음을 위해 5천만 원을 줬다는 폭로까지 알려지면서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급락했다.

이회창 총재는 그렇게 1997년 대통령 선거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대쪽같은' 이미지였던 이회창 후보는 2002년 대선에도 또 다시 한나라당 대권 주자로 올라왔다. 김대중 정부 말기에  DJ 세 아들이 각종 비리 사건으로 구속되면서 이회창 후보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회창 후보는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16대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됐다.

이회창 후보는 당시 끝나지 않았던 아들 병역 비리와 함께 △며느리 원정출산  △115평 초호화 건물거주 등 각종 의혹이 나오면서 결국 15대 대통령 선거에 이어 16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연거푸 패배했다.

네거티브 공방은 그 후로도 계속됐다.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때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민주당 박원순 후보는 각축을 벌였다. 당시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나경원 후보가 박원순 후보를 상대로 5~10% 정도 앞섰다.

하지만 일명 '1억 피부과' 사건이 터지자 상황은 뒤바뀌었다. 나경원 후보의 지지율은 급락했고 결국 서울시장으로 박원순 후보가 53.4%의 득표율을 보이며 당선됐다. 나경원 후보는 46.2%득표율을 기록해 고배의 잔을 마셨다.

2011년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때도 앞서가던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가 강원도 숲속 펜션에 불법콜센터를 차린 사실이 폭로되면서 지지율이 급락했다.

결국 강원지사로 민주당 최문순 후보가 당선됐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6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상대적으로 조금 뒤처지는 후보가 네거티브 공방을 하기 마련"이라면서 "한 번에 훅 보낼 수 있는 카드기 때문이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몽준 후보가 현재 박원순 후보를 상대로 지지율이 조금 떨어지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기 때문에 네거티브 전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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