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의 마음은?…편견 혹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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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의 마음은?…편견 혹은 진실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6.02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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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학력별 성향 분석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유권자의 마음이 변하고 있다 ⓒ 시사오늘 김병묵 기자

유권자들이 변하고 있다.

아직까지 선택을 미뤄왔던 유권자들이 이제 표심을 결정할 때다. 유권자들의 생각은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 <시사오늘>은 지난 선거를 토대로  세대별, 소득별로 유권자들의 변화를 분석해봤다. 

◇2030세대는 야권을, 4050세대는 여권을 지지한다?

어느 정도 사실이다. 젊은 층 사람들은 야권 성향을 지지한다고 할 수 있다.

이 가설이 부각된 때는 2010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한명숙 후보가 맞붙었을 때다. 당시 오 후보와 한 후보의 지지율이 15%이상 차이가 났다. 하지만 막상 투표함을 열어보니 단 3%차이만 났다.

당시 변수는 무엇이었을까. '20대의 높은 투표율'이었다. 2010년 지방선거 투표율은 54.5%로, 제4회 지방선거(51.6%), 제3회 지방선거 (48.9%)에 비해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2006 지방선거와 2010년 지방선거를 분석하면 40대는 55.4%와 55.0%를, 50대는 68.2%, 64.1%를 기록했다. 2010년 지방선거와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조금 떨어진 득표율이다.

하지만 2030세대의 투표율은 눈에 띄게 올랐다. 2006년 지방선거와 2010년 지방선거를 비교하면 각각 20대는 33.9%에서 41.1%로 약 7.2% 상승했고, 30대도 41.3%에서 46.2%로 4.9% 투표율이 올랐다.

때문에 투표율이 그다지 변동되지 않는 4050세대보다 2030세대가 얼마나 투표하는지가 당락의 '축'으로 떠올랐다.

이와 함께 다음과 같은 가설이 등장했다.

◇투표율이 높으면 야권이 유리하다?

앞선 선거에서 보여주듯 2030세대는 당락의 결정적 요인으로 자리잡았다. 때문에 이들이 얼마나 투표를 하느냐가 여야 승패를 결정할 중요한 사안이 됐다.

하지만 꼭 높은 투표율이 야당의 승리로 이어지지 않았다.

지난 2012년 18대 대선이 대표적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된 16대 대선에선 70.8%를,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된 17대 대선에선 63.0%를 보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18대 대선에선 75.8%의 투표율로 16대, 17대 대선보다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지만 여권인 새누리당이 당선됐다. 이는 선거가 '박빙'으로 흐르며 높은 투표 열기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여야의 엎치락 뒤치락하던 승부는 '보수층 결집'을 가져왔다. 결집한 보수층이 박 대통령의 당선을 이끌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가난하면 새정치연합을, 부자면 새누리당을 지지한다?

보수는 성장위주의 프레임을, 진보는 복지 위주의 프레임을 가지고 있다. 기본적인 예로 보수는 '낙수효과', 진보는 '무상급식'이 있다.

때문에 소득계층을 따져봤을 때, 유권자의 '합리적 선택'을 가정한다면 저소득 계층은 정치적으로 진보적인 새정치연합을, 고소득 계층은 보수적인 새누리당을 지지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 이와는 다른 양상이 벌어졌다.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강원택 교수가 발표한 '사회계층과 투표 선택' 연구에 따르면, 2012년 대선 당시 하위 집단의 박근혜 후보 지지율은 65.7%를 기록했다. 반면 문재인 후보는 34.3%를 얻었다.

소득이 낮다고 새정치연합을, 높다고 새누리당을 지지하진 않는다. 심지어 최근엔 이와 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11년 서울시장 재보선을 보면 높은 소득을 보이는 화이트칼라 계층이 박원순 후보(65.4%)를 나경원 후보(34.2%)보다 더 지지했다.

게다가 소위 고학력으로 분류되는 '대학교 재학 이상(대재 이상)'계층을 놓고 봤을 때도 박원순 후보가 앞섰다. 당시 '대재 이상'층만 놓고 따졌을 때 박 후보는 60.4%를, 나 후보는 39.3%의 득표율을 보였다.

소득이나 학력이 높은 사람은 새누리당을 지지한다는 것은 편견에 가깝다.

이때문일까. 소위 고위층이 많이 산다는 강남3구에서 더이상 새누리당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오지 않고 새정치연합과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새누리당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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