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승패의 바로미터, 수도권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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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승패의 바로미터, 수도권 '사투'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6.03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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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지방선거 접전지 총정리①〉합치면 전국인구 절반…여야 필연적 총력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이번 6‧4 지방선거는 마지막까지 승패예측이 힘든 접전지가 유난히 많다. 특히 인구의 절반이 모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도권을 놓치는 것은 사실상 선거의 패배와 다름없다고 본다. 때문에 여야는 서울‧경기‧인천 모두에서 한 치 양보 없는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시사오늘>이 격전지역의 선거 흐름을 정리했다.

▲ 토론에서 설전 벌이는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 ⓒ뉴시스

서울시장 선거는 전국의 이목이 쏠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승리하면 차기 대권 가도로 가는 직행 티켓을 쥐게 된다. 새누리당선 정몽준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에선 박원순 후보가 나서 정면으로 격돌했다.

정 후보의 출진은 당당했다. 여론도 좋았다. 당시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새정치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박원순 시장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당내 경선에서 김황식 후보와 이혜훈 후보를 어렵잖게 누르며 승리했다.

그런데 세월호 참사와 함께 암초를 만났다. 아들의 SNS를 통한 ‘미개한 국민’발언이 터지며 지지율이 꺾이기 시작했다. 즉각 사과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여파는 만만치 않았다.

박 후보는 일찌감치 재선도전을 결정한 뒤 차분히 선거를 준비했다. ‘여권에서 누가 나서도 꺾기 어렵다’는 말이 나돌 만큼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정 후보에게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키도 했으나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결국 최종여론조사까지도 우위를 놓치지 않았다.

서울시장 선거는 막바지로 가면서 네거티브로 얼룩졌다. 정 후보는 박 후보의 아내 강 여사의 성형‧출국 논란을 제기한 데 이어, 농약급식을 방기했다는 의혹을 내밀며 총공세에 들어갔다.

<리서치앤리서치>의 최종여론조사는 박 후보가 50.5% 정 후보가 39.6%를 기록했다. 다른 조사들도 약 10%정도의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정치연합측의 우세를 점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블랙아웃 기간의 표심 변화와 보수층 결집을 고려할 때 서울은 접전지로 분류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왼쪽)와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 ⓒ뉴시스

경기지사 역시 서울시장 못지않은 중요한 자리다. 경기도는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의 우세로 레이스를 시작했다. 그런데 맹추격을 시작한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가 선거의 끝자락에서 지지율을 거의 따라잡으며 결과는 안개 속으로 들어갔다.

남 후보는 차기 원내대표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김문수 경기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하며 당에 비상이 걸렸다.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남 후보가 나서게 된 배경이다. 당시 야권의 후보군 중 누가 나와도 양자대결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었다.

김 후보는 경선에서 역전을 일궈냈다. 출마 전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던 김상곤 후보를 역전하고 고교‧대학 후배인 원혜영 후보를 제치며 최종후보가 됐다.

선거기간이 짧은 탓에 곳곳에서 네거티브가 터져 나올 때 상대적으로 경기도는 잠잠했다. 막판에 남경필 후보의 제주도 땅투기 의혹이 제기되긴 했지만 네거티브로까지 볼 만한 사안은 아니었다. 남 후보는 ‘투기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김 후보도 굳이 이 이슈로 공세를 이어가진 않았다.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2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경기도 선거의 양상을 놓고 ‘선거의 모범 답안 같다’고 평하기도 했다.

물론 모범적인 전쟁이라고 해서 치열하지 않을 리 없다. 서로 ‘안전’과 ‘경제’를 내세우며 한표라도 더 잡기 위한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조선일보>의 최종여론조사에선 남 후보가 33.8%, 김 후보가 33.3%를 기록했다. 불과 0.5% 차, 그야말로 예측불허다. 대체적으로 남 후보가 약간 앞서있지만 조사기관에 따라선 김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오는 곳도 있었다.

▲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왼쪽)와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 ⓒ뉴시스

인천에서도 사투가 벌어지고 있다. 새정치연합 송영길 후보가 달아나고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가 쫒는 모양새다. 두 사람의 격차는 여론조사기관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평균 5%정도의 차이를 보인다. 아슬아슬한 오차범위다.

친박계의 핵심 중 핵심으로 불리는 유 후보는 인천시장 선거에 ‘구원투수’로 나왔다. 박 대통령의 신임이 돈독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출마 전부터 경기지사‧인천시장을 놓고 당에서 저울질 했을 만큼 필승카드로 전망됐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가 터지며 전임 안전행정부 장관이었던 경력과 박근혜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하락하며 생각보다 ‘힘을 쓰지 못하고’있다. 그의 정치적 기반이 인천보다는 김포에 있었던 것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송 후보는 선거 초반 측근비리의혹 등 악재가 터지며 고전이 예상됐지만, 지지율 선두를 유지하며 선거전을 이끌어 왔다.

<경인일보>최종여론조사에 따르면 송 후보가 40.5%를 기록하며 유 후보(36.2%)에 3.8%p 앞서있는 상황이다.

역대 지방선거의 수도권 결과를 돌아보면 1995년 제 1회 선거에선 서울은 민주당이, 경기와 인천은 민자당 후보가 당선됐다. 1998년 2회 선거는 국민회의-자민련 공동 여당이 수도권을 모두 가져간 반면 2002년과 2006년에는 한나라당이 서울-경기-인천을 연이어‘싹쓸이’했다. 직전에 치러진 2010년 제5회 선거는 서울과 경기는 한나라당이, 인천은 민주당이 나눠가졌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3일<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수도권은 상징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엄청나게 중요하기 때문에 양당이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다”며 “막판까지 접전이 이어질 것 같다. 세월호 여파로 숨죽이고 있는 보수표가 얼마나 결집할 지가 변수”라고 예상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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