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현재 시각 10시.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조희연 후보가 35.8%의 득표율을 보이며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고승덕 후보가 31.1%를, 문용린 후보 26.2%의 득표율을 나타내 각각 2,3위를 기록하고 있다.
고승덕 후보는 불과 1주일 전만 해도 '유력한' 서울시 교육감 후보였다. 솔로몬의 선택에서 보여줬던 부드러움과 날카로움을 동시에 보여준 이미지는 꽤 오래갔다. 그 이미지로 서울시 교육감까지 노렸다. 재선을 노리는 문용린 후보도 고승덕 후보의 아성엔 못 미쳤다.
TNS 코리아가 발표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고승덕 후보는 30.1%, 문용린 후보가 19.1% 조희연 후보가 10.2%의 지지율을 보였다. 고승덕 후보는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해 무난한 당선을 예측했다.
하지만 고 후보는 뜻밖의 변수를 만났다. 다름 아닌 그의 딸 캔디 고(Candy Koh)가 6.4 지방선거 4일 전인 5월 31일 그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 이었다.
평소 고 후보가 본인에게 무관심했고, 아버지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않았던 사람이 어떻게 교육감이 되냐는 장문의 글이었다. 이 글은 금세 이슈가 됐다. 갑작스런 딸의 폭탄발언에 서울시 교육감에게 여론은 집중됐다.
고 후보는 논란에 대해 “본인의 딸이 맞다”면서도 “몇 달 전까지 사이가 좋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고 후보는 캔디 고가 글을 올리게 된 배경에 본인의 라이벌인 문용린 후보가 ‘공작정치’로 개입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문 후보는 “가족사 문제라고 지켜보자는 차원에서 고발을 하지 않으려 했지만 선거 전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계속 ‘공작 정치’의혹을 제기한다”고 억울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문 후보 측은 고 후보의 의혹에 대해 지방선거 하루 전 날인 3일 서울중앙지검에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해 법정싸움까지 이어졌다.
‘훈훈브라더스’…잘 키운 아들 둘이 해냈다
한편 고래싸움에 득 본 사람이 있었다. 조희연 후보다. 조희연 후보는 줄곧 3위를 차지해 사실상 당선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조 후보가 처음으로 여론의 주목을 받은 것은 아들이 <다음 아고라>에 게제한 글 때문이었다. 그의 아들은 “아버지의 청렴함을 내가 증명한다”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의 아들 둘은 ‘훈훈 브라더스’를 자청해 조 후보 선거 유세를 도왔다. 고 후보와 대조되는 현상이다.
조 후보가 개표 상황 1위를 달리는 것은 아들 둘의 덕이 큰 것으로 보인다. 아들이 발벗고 나서 도운 유세로 많은 득표를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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