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악화됐다는 보도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올 상반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와 주목된다. 내수부진, 원화 환율 하락 등이 영향을 미친 까닭이다. <시사오늘>은 10대 그룹의 상반기, 하반기 실적 예상도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등은 매출액 기준 600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7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94를 나타내 기준선인 100을 하회했다고 밝혔다.
7월 BSI는 내수(98.1), 수출(96.9), 투자(98.1), 자금사정(98.1) 고용(96.7), 채산성(97.1)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기류를 이어갔다.
국내 제조업체들이 느끼는 체감경기 역시 세월호 사태 이후 두 달 연속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제조업의 6월 BSI는 전달 대비 2포인트 하락한 77을 나타냈다.
제조업체 역시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2.7%), 환율(15.5%), 불확신한 경제상황(14.9%) 등을 꼽았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실제 실적에도 영향을 미친듯하다.
업계는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올 상반기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국내 10대 그룹 중 절반인 5개 그룹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대 그룹 62개사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40조 16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42조406억 원) 1조 8758억 원(4.47%)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는 62개사 중 28개사(45.16%)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계열사는 전체의 37.09%에 달하는 23개사였으며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계열사는 27개였다고 덧붙였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두자릿수 영업이익 감소폭을 기록하면서 최악의 상반기 성적표를 예상케 했다.
12월 결산법인 기준 삼성그룹 계열사 14곳의 상반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8조114억 원으로 전년 동기(20조3292억 원) 대비 11.4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 순이익도 각각 4.23%, 3.57%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610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현대중공업 계열사 3곳은 240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의 4개 계열사도 전년 동기 대비 3.57% 감소한 1조36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SK그룹과 LG그룹의 영업이익도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이 외에 한화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포스코그룹, GS그룹, 한진그룹 등은 비교적 선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 2개 계열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5811억 원으로 전년 동기 4119억 원보다 41.0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18개 계열사와 포스코그룹 5개 계열사의 상반기 영업이익도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GS그룹 4개 계열사와 한진그룹 3개 계열사는 올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할 예정이다.
한편, 10대그룹 계열사들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중국경기 둔화 등 국내외 경기 침체와 환율 압박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좌우명 : 생각은 냉철하게, 행동은 열정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