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후 與野 대대적 권력지형 변화 예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역대 최대 규모인 7·30 재보선을 두고 '별들의 전쟁'이라 불렀다.
지난 2011년 재보선에서 박원순 시장에게 고배를 마신 후 정치적 잠복기를 가진 새누리당 나경원 전 의원, 삼성 X파일을 폭로해 의원직을 상실한 후 복귀를 노리는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 2012년 대선에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패배하자 책임을 지고 정치적 잠복기를 가진 손학규 상임고문, 민주당 불모지인 경남서 도지사까지 역임하며 돌풍을 일으킨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이명박 정부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하며 막강한 힘을 과시했던 임태희 전 비서실장까지, 대권주자 급 후보들이 재보선을 통해 복귀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반응이 예전같지 않다. 이들의 등장에도 시민들은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기 보단 '뜨뜻미지근'한 눈초리로 보고있다. '거물급 주자'로 불리는 이들 중 누구도 '승리'를 예측할 수 없다.
나경원, 노회찬 후보를 제외하고 거물급 주자라 불리는 후보들은 정치 신인이나 다름없는 후보들과 사투중이다. 손학규 후보는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와, 김두관 후보는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와, 임태희 후보는 새정치연합 박광온 후보와 겨루고 있다.
심지어 신인 후보들이 거물급 후보들을 상대로 '선전'하고 있다. 거물급 주자들이 '정치 신인'을 상대로 힘겨워 보이기도 한다.
거물급 주자들이 정치 신인과의 싸움에서 고배를 마신다면 앞으로의 정치 여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정계 은퇴'까지 거론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원내에 입성한다면 여야의 권력지형은 대대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승리의 여신은 7·30 재보선에서 누구에게 미소를 띠울까.
새누리당, 친이계 귀환한다면 친박vs친이vs비박으로 나뉘는 '3 계파'형성
박근혜 정부가 취임한 이후 '친박계'의원들이 당 내 권력을 장악했다.
하지만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당선되고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복귀하면서 '친이계'가 떠올랐다. 여기에 이번 재보선에서 나경원 전 의원과 임태희 전 비서실장이 당선돼 원내에 입성한다면 친이계가 더욱 세를 강화할 전망이다.
지난 14일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최고위원 5명 중 4명은 '비박계'다. '친박계'의원들에 대한 반감이 섞인 당심(黨心)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친박계 의원들의 입지는 좁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친이계가 귀환한다면 현재 권력을 잡고있는 비박계와의 '공존'이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분석된다.
여권 내 한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친이계가 원내에 입성한다면 권력 지형이 세 계파로 나뉘어 더욱 복잡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새정치연합, 누군가는 '거물 입성'이 두려울수도
새정치연합도 7·30 재보선이 끝난 후 대대적인 권력 개편이 이뤄질 확률이 높다.
지난 6·4 지방선거에 이어 7·30 재보선에서도 김한길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의 '전략공천'이 논란이 되며 리더십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
김-안 공동대표는 서울 동작을에 기동민 후보를, 광주 광산을에 권은희 후보를 각각 전략공천했다.
애초 광주 광산을로 출마를 결심한 기 후보는 '깜짝 공천'이 있기 전까지 광주에 선거 사무소를 차리는 등 유세를 펼쳤다. 당 지도부는 갑작스레 기 후보를 동작을로 전략공천했고, 이 지역 출마를 시사한 허동준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기 후보는 노 후보에게 단일화를 양보하면서 24일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논란만이 난무한 새정치연합 동작을 공천에 김-안 공동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렸다.
광주 광산을의 경우 시작부터 논란이었다. 권은희 후보를 전략공천하기 전,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이 광주 광산을 출마를 시사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권 후보를 전략공천하자 '천정배 죽이기'라는 말이 나돌면서 논란을 자아냈다. 이후 권 후보의 전략공천을 새누리당이 집중 공격하면서 '권은희 논란'이 번졌다.
'전략공천' 논란이 지속되면서 당 내부에서도 김-안 공동대표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재보선 결과와 관계없이 조기 전대를 이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만약 손학규 후보와 김두관 후보가 원내에 입성한다면 친노(친노무현)계와ㆍ486계ㆍ정세균계 등 구 주류들을 중심으로 '비대위 체제 전환 후 조기전대'를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이들이 당 내 권력지형을 장악한다면 지도부가 흔들릴 것으로 분석된다.
새정치연합 내 한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번 7.30 재보선 승리 여부가 중요할 것"이라면서 "만약 승리로 이끌지 못한다면 김-안 공동대표의 책임론이 일겠지만, 쾌거를 달성한다면 지도부 입지가 흔들리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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