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많은 것이 걸려 있어 더욱 치열했던 재보선 선거전도 막바지에 도달했다. 내일(30일)이면 ‘미니총선’의 결과가 가려지며 15개 지역구의 새로운 국회의원이 탄생할 예정이다. 재보선이 끝나고 ‘일어날 수 있는’ 일 세 가지를 꼽아봤다.
정의당, 제3당으로 가는 길
정의당 노회찬 후보는 가장 뜨거운 지역구인 서울동작을에 출마했다. 막판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와의 단일화에 성공, 우세를 점하고 있던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를 맹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다. 만약에 노 후보가 원내에 입성할 경우, 현재 5석을 확보하고 있는 정의당은 의석이 6석이 되면서 제3정당으로 올라서게 된다.
원내 제3당의 지위는 현재 통합진보당의 것이다. 통합진보당은 19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인사들 다수가 정의당으로 분리돼 나가며 세가 확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6석을 보유해 정의당보다 한 석이 많았던 통합진보당이었으나, 김선동 전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며 5석이 돼 있는 상태다. 이석기 의원은 ‘내란음모’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인 상태다.
지역주의, TK보다 호남서 먼저 무너질까
재보선 지역구인 전남순천·곡성이 심상찮다. 새정치연합의 텃밭인 호남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막판까지 접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KBS순천ㆍ여수MBC의 최근 여론조사에선 이 후보가 38.4%를 기록하며 새정치연합 서갑원 후보(33.7%)를 앞서기도 했다.
많은 인사가 한국정치의 ‘지역주의’ 구도를 깨려고 도전했지만 성공한 사례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대구경북(TK)은 새누리당이, 호남은 새정치연합이 당선된다는 것은 정설에 가깝다. 이 후보도 이미 호남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세 번이나 낙선했다.
TK와 호남 중 어느 쪽이 먼저 강고한 지역주의가 깨질지도 관심사다. 첫 도전에 성공하는 이는 한국 정가의 주목을 한 몸에 받을 공산이 크다. 새정치연합 김부겸 전 의원은 대구에서 선전을 거두자 단번에 ‘대권 후보’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 힘 받나 or 힘 빠지나
박근혜 정부는 이미 내각 인사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상태다. 강고하던 지지율도 하락세를 그렸다. <한국갤럽>이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40%를 기록, 집권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전 주 대비 4%p 하락한 수치다. 전당대회에선 서청원 의원이 당권을 잡는데 실패하고 홍문종 의원이 최고위원 입성에 실패하며 친박계의 힘도 빠졌다.
재보선서 야권은 또다시 정권 심판론을 들고 나왔다. 재보선 결과로 어느 정도 ‘심판론’이 먹혔는지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야권이 승리를 거둘 경우 박근혜 정부의 향후 국정운영은 고전이 예상된다. 조기 레임덕까지도 거론될 정도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완승할 경우엔 다시 한 번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여권 정계의 한 관계자는 2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번 재보선은 여야 뿐 아니라 청와대(박근혜 정부)에게도 중요한 선거”라면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새누리당이 우세를 넘어 완승 정도를 거둔다면 박근혜 대통령도 숨통이 트이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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