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비대위원장 분리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추석을 앞두고 여야가 민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대비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세월호 정국이 좀처럼 해소되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체제가 정비된 새누리당의 분업과, 대표가 없는 새정치연합의 고육지책이 눈길을 끈다.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가 일을 나누고 있다. 김 대표는 연일 민생 챙기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고 이 원내대표는 세월호 협상에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는 2일 오전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를 잇달아 방문했다. 이어 오후에는 강서구 방화3동 영구임대주택 단지를 둘러본 뒤 서민 주거 안정과 주택 활성화 대책을 모색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야권에서 세월호 정국 타개를 위한 ‘김 대표 책임론’을 제기하지만 이는 철저히 이 원내대표에게 위임, 선을 긋는 모양새다. 유가족과의 협상을 비롯해 당을 대표해 세월호 특별법 관련 목소리를 내는 것은 이 원내대표가 맡아서 한다.
이 원내대표는 3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새누리당은 유가족의 뜻을 최대한 반영하고 존중하되 대한민국 헌법과 법질서 내에서 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면서 "세월호 사고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당대표가 없이 박영선 원내대표가 국민공감혁신위원장(비상대책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새정치연합은 손이 모자란다. 우선 세월호 특별법의 협상을 총괄하고 있는 박 원내대표는 2일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았다.
박 원내대표는 10명의 세월호 실종자 가족이 머무르는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을 찾아 가족들을 위로하고 “매듭지어진 것이 없고 한숨만 늘어가는 상황”이라며 “국가가 국민을 보호하고, 잊지 않고, 끝까지 챙긴다는 인식을 심어 주지 못한 점을 모두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가 세월호 특별법 투쟁만으로 힘이 부치는 상황에서, 당대표가 없으니 김 대표의 민생 행보에 ‘맞불’을 놓을 사람이 없다. 부랴부랴 상임위 별로 민생을 살피러 나섰다.
새정치연합 백재현 의원은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상임위원회 위원들은 국민의 생활을 불안하게 만드는 현장을 직접 찾아가겠다"며 "국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국민 속으로 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박 원내대표가 겸임하고 있는 비대위원장 직을 다른 인물이 맡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새정치연합 원혜영 의원은 3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중진의원들을 비롯해 많은 의원들이 비대위원장하고 원내대표를 분리해 복합체제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느냐 하는 공감대가 조성됐다"며 "지금은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위기국면에 처해 있기 때문에 1인 체제보다는 투톱체제가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들이 모아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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