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상길 기자)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적자가 예상됨에도 불구, 골프장회원권을 매입해 논란이 되고 있다. 캠코를 포함한 금융공기업의 골프회원권 운영에 따른 적자가 수백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방만경영이 도마위에 올랐다.
경기도 용인 지산CC·은화삼CC, 경기도 가평 썬힐CC 등 3곳의 골프장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던 캠코는 지난 2011년 지산CC를 매각하고 골프클럽안성Q를 매입했다.
효율적인 공사 업무를 수행하고, 골프장의 이용 활용성·편리성을 증진하겠다는 명목에서다.
골프클럽 안성Q는 부산저축은행 특수목적회사(SPC)인 태양시티건설이 운영하는 골프장으로 경기도 안성 인근 '골프클럽 Q햄튼 네트워크' 골프장의 하나다.
문제는 캠코까 지산CC를 1억3000여 만원에 매각한 뒤 8억 여원에 달하는 골프클럽 안성Q 회원권을 매입했다는 데서 발생했다.
캠코 임원이던 L모 이사는 2009년 경영지원 부장으로 재직하던 당시부터 144억 원의 당기 손실이 발행한 태양시티건설이 운영중인 골프클럽 안성Q 회원권 매입을 추진했다.
L이사 외 직원들은 태양시티건설이 최악의 경우 도산할 수도 있는 상황을 감안해 회원권 매입 반대를 요구했지만, L모 이사는 이 사실을 사장에게 상황을 알리지 않고 계획대로 매입을 진행했다.
이과정에서 태양시티건설에 부당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커넥션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태양시티건설은 직원들의 예상대로 2012년 회생절차에 들어갔고 이 여파로 캠코는 골프회원권 입회금의 17%만 회수하며 6억 6500만 원의 손실을 입었다.
캠코 관계자는 2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최근 회원제 골프장 경영상태가 악화돼 골프회원권 가격이 폭락했고, 일부 골프장은 기업회생절차를 거치고 있다"며 "법인 회원으로 구매한 회원권 일부 금액을 받지 못하게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정관리 테두리안에서 투입한 금액을 최대한 회수하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캠코와 산업은행, 정책금융공사 등 국내 공기업 295곳 가운데 골프장을 운영하는 곳은 24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공기업이 매입한 골프회원권 금액은 295억1380만 원으로 집계됐으며 회원권 구매는 임직원 복리후생이 아닌 정부부처 등 외부기관과의 업무협조, 정책 홍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