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은행이 보신주의 타파는 커녕 중소기업 대출을 더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외환, 농협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은 지난 8월 기준 5268억 원으로 7월 6883억 원 보다 1615억 원이나 줄어들었다.
이는 올해 월 평균 대출액인 6233억 원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박근혜 대통령이 은행 보신주의 타파를 지시한 7월 26일 이후 나타난 현상이라 충격이 더 크다.
같은 기간 6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4조1565억 원 증가해 올 들어 최고치를 보였고, 자영업자 대출도 1조3151억 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대출을 가장 멀리한 은행은 하나은행이었다. 하나은행은 올해 1043억 원을 대출해줬을 뿐이다. 월 평균 130억 원 증가한 꼴이다. 6개 은행이 올해 8월까지 4조9860억 원을 대출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적은 금액이다.
중소기업대출이 홀대받는 데는 부동산 규제 완화의 영향이 크다. 최근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위험도가 높은 중소기업대출을 늘일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다.
자영업자 대출 역시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창업대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 규모가 작아 위험부담이 낮고 회수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은행들은 중소기업대출이 연체율이 높아 늘리기가 쉽지않다고 항변했다.
중소기업대출의 연체율은 1.14%로 주택담보대출의 0.53%보다 훨씬 높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체율을 관리해 건정성을 유지해야 하는 은행 입장헤서는 중소기업대출 확대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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