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번호대로 들어가는거여유? 아무렇게나 서있구만.”
지난 15일 제2롯데월드 프리오픈 현장은 무질서했다. 질서보다는 음료와 과자로 ‘호객행위’를 하는 모습으로 비춰졌다.
입장 시간 역시 정해진 것은 없었다.
롯데 측 관계자는 “시민들이 모이면 적절한 시간에 들어간다”며 “20~30분마다 진행된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입장 첫 번째 코스는 영상 시청이었다.
영상에는 ‘건물을 짓기 전에 안전을 먼저 짓겠습니다’라는 홍보 문구가 있었지만, 질서는 내부 방문 도중에도 지켜지지 않았다.
어떤 방문객은 “빨리 좀 가라”고 재촉하는 가 하면, 또다른 방문객은 “넘어지니까 줄 서세요, 줄”이라고 외쳤다.
“초고층 빌딩은 안 보여주는거여?”
“이거 뭐 가에만 보고 끝나는겨? 저그 저 높은 건물이 위험하다는 거 아니었어?”
자신을 송파구 주민이라고 밝힌 70대 할머니의 말이다.
그는 “여그만 보면 무슨 문제가 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시민들은 “상층부 공사에 대한 우려가 대부분이었지만, 그 근처에는 얼씬도 할 수 없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현장에서 만난 50대 송파구 주민은 “공사 현장이 보이는 통로를 지날 때는 덜컥 겁이 났지만 저층부 상업시설만 보면 위험할 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29세 김모 씨는 “초고층 빌딩 때문에 우려스러워서 왔더니 호화로운 내부공개만 하고 있다”며 “롯데는 시민의 볼권리와 알권리를 보장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층부 상업공간만 공개하는 것은 매출효과에만 치중하는 속보이는 행태”라고 덧붙였다.
마지막 코스인 대피소에서도 안전 문제에 대한 지적은 여전했다.
서른살 박모 씨는 “재난시 임시 대피처를 보여줬는데, 현재 투어한 사람 50명이 들어가기도 번잡해보였다”며 “실제 재난 상황에서는 더 많은 인구가 이동해야할텐데 입구도 너무 좁은 게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초고층 빌딩이라는 타이틀 때문인지 안전 용품도 적게 느껴졌다”고 지적했다.
다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저층부 상업시설에 대해 ‘문제 없어 보인다’는 공통된 의견을 내놨다.
아이를 안고 온 30대 주부는 “저층부 상업시설은 전혀 문제될 게 없어보인다”며 “교통 상황만 괜찮으면 다음에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체크무늬 커플룩을 입은 20대 커플 역시 “SNS에서 제2롯데월드 프리오픈 소식을 접해 방문했다”며 “관제센터에서 안전에 대한 설명도 들어서 그런지 위험하다는 느낌은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 여부는 이달 말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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