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유현 기자)
한국경제연구원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3.7%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전망치(3.5%)에 비해 소폭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이들은 잃어버린 20년을 겪고 있는 일본처럼 우리나라도 디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20일 한경연은 'KERI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 2014년 3/4분기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보고서는 내년 경제성장을 이끌 긍정적 요인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2014년 3.4% → 2015년 4.0%, 0.6%p 상승), 국내 통화·재정정책 확대 여력 등을 들었다.
반면,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 가능성, 중국경제의 성장세 둔화, 국내 가계부채 부담과 부동산 경기회복 불확실성 등은 내년 경제성장의 부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이와 함께 한경연은 우리나라 디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 "높진 않지만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국제통화기금 디플레이션 취약성 지수를 분석 결과, 현재는 '보통'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나, △최근 우리나라 디플레이션 취약성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점 △그 양상이 과거 일본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그 이유다.
보고서는 "한국 디플레지수는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0.31을 기록했지만, 2분기에는 0.38로 상승했다"며 "과거 일본은 디플레이션 취약성 지수가 92년 3분기 연속 0.31을 기록한 후 본격적인 디플레이션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소비자물가는 공공요금 인상, 경기 회복세 영향 등으로 소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원·달러 환율 하락과 원유·국제원자재 가격 안정 등을 감안하면 상승폭은 2% 대 초반으로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