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주니어, 입사방식은 '낙하산?'…관대한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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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주니어, 입사방식은 '낙하산?'…관대한 여론
  • 방글 기자
  • 승인 2014.10.23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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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낙하산> 하반기 트렌드 '입사·승진'…경영진 합류까지 '초고속'
"사기업 富 대물림, 자연스러워" vs "예전보다 조심스러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낙하산 인사에 대한 문제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만 이창섭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변추석 한국관광공사 사장, 자니윤 한국관광공사 이사 등이 낙하산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다. 최근에는 코레일로 불똥이 튀었다. 야당 측이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자회사에 친박 인사들을 집중 배치하고 있다”며 화살을 돌린 까닭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찬열 의원에 따르면 김오연 코레일네트웍스 대표, 장주식 코레일유통 대표 등 코레일과 자회사 등기임원 46명 중 3분의 1 수준인 15명이 정치권 출신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위 말하는 ‘정치 낙하산’인 셈이다.

그렇다면 한국 경제를 책임진다는 기업에서는 어떨까. <시사오늘>은 경영 전면에 나선 재벌 3세를 예로 공공연하게 퍼진 기업의 낙하산 문화를 분석한다. <편집자주>

최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동선(26) 씨가 한화건설에 입사한 사실이 전해졌다.

지난달 20일 인천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대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스포츠 스타가 한 달도 되지 않아 대기업에 입사하는 신화를 쓴 셈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동선 씨는 이라크 현장수업을 시작으로 경영수업을 떠났다.

언론들은 일제히 “한화그룹 3남이 모두 그룹 내에서 근무, 후계작업이 시작된 것”이라는 추측을 내놨다.

장남인 동관 씨가 한화솔라원 영업담당 실장으로, 차남인 동원 씨가 한화그룹 디지털팀장을 맡고 있는 데 따른 분석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대주주의 장남 기선(33) 씨를 상무로 승진시켰다.

2009년 현대중공업 재무팀 대리로 입사한 뒤 5년만에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으니 초고속으로 승진한 셈이다.

특히 전문경영인 체제에 있는 현대중공업 그룹이 다시 오너경영체제로 변화를 시도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면서 논란이 확대되기도 했다.

▲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상무,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뉴시스

이재용(47)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45)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42) 제일모직 사장 등 이건희(73) 삼성그룹 회장의 3자녀들도 모두 기업 내에서 한 자리씩 꿰차고 있다.

이재현(55) CJ그룹 회장, 정의선(45) 현대차그룹 부회장, 정용진(47) 신세계그룹 부회장, 조원태(40)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준(47) 효성그룹 사장, 박정원(53) 두산 회장 등 경영 전면에 있는 3세들은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다.

실제로 조현민(32) 대한항공 전무는 최근 방송을 통해 “낙하산 맞지만 능력 증명하겠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치 낙하산에 비해 재벌 낙하산에 대한 여론은 크게 거부감이 없는 모양새다.

최근 업계 한 관계자는 “회장님 아들이 경영 전면에 나선다는 기사를 봐도 경영 구도가 바뀌겠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지, 비도덕적이라는 생각은 많이들 하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한국 정서상 사업을 물려주거나 부를 대물림 하는 것은 자연스럽다”며 “사기업인 만큼 자신의 자녀를 자기 회사에 입사시키는 것은 문제될 것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과거에는 바로 경영진으로 참여했다면 최근에는 대리, 부장 등을 거쳐 임원으로 승진한다”며 “이는 기업 낙하산에 대한 한국인들의 생각에 변화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담당업무 : 재계 및 정유화학·에너지·해운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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