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 해당 동아리 활동 중지 시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근홍 기자)
학생들을 시켜 쥐를 사육하고 질식사시켜 이를 동물테마파크나 파충류박물관에 먹이용으로 판매한 충북 진천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등학교에서 해당 작업을 맡은 1학년 여학생 김 모 양(15)이 지난 6월 스스로 목숨을 끊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김 양의 아버지의 제보에 따르면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등학교에서 창업동아리 '씨크릿 가든' 소속 학생들에게 쥐를 사육하고 살생하라는 지시를 직접 내렸고, 이에 김양은 동아리에 가입하고 3개월 동안 쥐를 죽이는 작업에 동원됐다.
직접 제보를 받았다는 동물보호단체 '카라'의 이혜원 정책국장은 3일 CBS<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자살한 학생이 평범한 창업동아리인 줄 알고 가입했는데 알고 보니 실험용 쥐들을 사육해 질식사시켜 냉동포장을 하고, 이를 택배배송까지 하는 작업을 하는 동아리였다"며 "아버지에게 '앞으로 졸업할 때까지 몇 만 마리의 쥐를 죽여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통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김 양은 지난 6월 인터넷 사이트에서 만난 일반인 2명과 함께 목숨을 끊었다. 김양 함께 자살한 사람들과 나눈 SNS 메시지에는 "쥐를 좋아하는데 쥐 700마리를 죽였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김양은 평소 쥐를 반려동물로 키워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국장은 "이산화탄소 가스를 쥐가 10~20마리 정도 들어가 있는 투명한 통 안에 주입하고, 1분 내로 쥐들이 죽는 과정을 학생들이 다 지켜보고 이를 하나하나 직접 포장한 것"이라며 "자살한 학생은 동아리에 가입하고 약 세달 동안 700마리의 쥐를 죽였다"고 말했다.
김 양은 동아리 소속 학생들과의 관계가 악화될까 두려워 탈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양의 아버지는 딸을 전학 보내려 했으나 해당 학교 측에서 전학은 안 되고 자퇴를 해야 된다고 해, 딸에게 좋지 않은 기록이 남을 것 같아 이를 보류했다고 한다.
이 국장은 "학교 측에서는 '법적으로 위법행위가 아니기 때문에 동아리 활동에 있어서 어떤 문제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학교이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보다는 교육적·윤리적 측면을 고려해야 하는데 그 부분은 전혀 생각을 안 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충청북도 교육청에서는 해당 창업동아리의 활동을 중지시키고 담당 교사에게 동물호호 교육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물보호단체 '카라'는 "교육기관에 남아있는 반시대적이고 비윤리적 생명경시의 행위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며, '동물과 사람의 평화로운 공존'이 교육기관에 확산되도록 하겠다"며 지난달 3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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