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복합할부 수수료…삼성카드와 3차전 돌입?
스크롤 이동 상태바
현대차, 복합할부 수수료…삼성카드와 3차전 돌입?
  • 김유현 기자
  • 승인 2014.12.09 13: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국민카드, 비씨카드 이어 삼성카드에도 인하 요구…결과 '주목'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유현 기자)

복합할부금융 수수료를 두고 KB국민카드와 설전을 벌였던 현대자동차가 이번에는 삼성카드에 수수료를 1.3%로 인하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삼성카드는 현대차 측 요구가 여신전문금융업법에 위배돼 수수료를 1.5% 이하로는 내려줄 수 없다고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현대차 "복합할부금융 체크카드와 다를 바 없어"

삼성카드를 향한 현대차의 칼날은 매섭다.

특히 삼성카드가 현재 복합할부 취급액 실질적 1위(1조2500억 원)를 달리고 있는 만큼, 현대차가 어떻게 해서든 수수료 인하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다.

카드사가 판매하는 카드는 기본적으로 체크카드와 신용카드로 나뉜다. 체크카드는 결제 후 통장에서 잔액이 바로 빠져나가 연체위험이 적다. 때문에 수수료율도 신용카드에 비해 낮다. 지금까지 복합할부는 신용카드 결제에 속해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적용해 왔다.

이에 현대차가 반기를 들었다. 복합할부는 소비자가 카드 결제한 금액만큼을 캐피털사에서 익일 카드사로 넣어주고, 고객은 할부금융사에 돈을 갚는 형태로 이뤄진다. 즉, 신용카드보단 체크카드와 그 구조가 더 유사해 체크카드 수수료율이 적용돼야 한다는 것이다.

▲ 복합할부금융 수수료를 두고 KB국민카드와 설전을 벌였던 현대차가 이번에는 삼성카드에 수수료를 1.3%로 인하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이미 현대차는 삼성카드를 압박하기 위한 실탄을 장착한 상태다. 국민카드와 재협상을 진행할 당시, 수수료율 1.5% 외에도 '체크카드 수수료율'이라는 문구를 삽입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삼성카드에 1.3% 수준의 복합할부 수수료를 요구하는 것도 이 연장선상이다. 국민카드(1.5%)와 달리 삼성카드의 (현대차와)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1.3%다.

반면 삼성카드 측은 수수료율 1.5% 이하는 힘들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삼성카드는) 내년으로 예정된 가맹점 재계약 시, 현대차가 1.5%보다 낮은 복합할부 수수료를 요구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도 불사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명분은 충분하다. 지난 2012년 12월 금융당국은 여전법을 개정했다. 개정안은 골목상권 등 영세 가맹점 수수료율을 낮추는 대신, 대형 가맹점 수수료율을 합리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골자로 한다.

개정안에 따라 여신금융협회도 '적격비용'이라는 새로운 수수료율 산정 방식을 내놨다. 카드사는 원가를 감안한 적격비용에 맞춰 수수료율을 결정해야 한다.

앞서 금융당국은 이 복합할부 수수료율 적격비용을 1.5~1.9% 사이라고 내부 결론 내린 바 있는데, 현대차가 요구하는 1.3%는 이에 한참 못 미친다는 게 삼성카드 측 입장이다.

이와 관련 삼성카드 관계자는 <시사오늘>과 통화에서 "아직은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와 관련해 현대차와 협상에 들어가지 않았다"며 "(삼성카드와) 현대차 계약 만료는 내년 3월이기 때문에 통상 내년 2월은 돼야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삼성카드 간 수수료 인식차가 너무 커 난항이 예상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카드사들은 현대차와 삼성카드 간 협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 결과가 어느 정도 예상된 BC카드와 복합할부 취급액이 작아 수수료 협상에 크게 개의치 않는 신한카드를 제외하면 사실상 삼성카드와 현대차 간 협상이 전례가 될 수 있단 추측에서다.

한편, 일각에서는 현대차와 카드사 간 복합할부 수수료 인하가 다른 대형 가맹점(마트·편의점 등)과 수수료 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