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 선거전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전 최고위원 등 원외(院外)인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중앙정치와는 현재 거리를 두고 있지만 이들이 가진 정치적 지분이나 인지도를 생각할 때, 전대의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선 후보 1순위, 박원순의 복심(腹心)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현 야권의 대선후보군 중 선두주자다. 다양한 계파가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새정치연합내에서 보기드물게 자신만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조직도, 당내 영향력도 크지 않지만, 높은 인지도와 지지율은 독보적이다. 새누리당에서 ‘박원순 저격 특위’를 검토중이라는 소식이 들릴 만큼 견제의 대상이다.
박 시장은 일관되게 수면 위에서는 중앙당 거리를 두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도 사실상 ‘개인기’로 돌파했다. 그러나 마냥 행정에 ‘올인’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새정치연합의 한 핵심인사는 지난 7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박 시장이 기본적으로 서울시정에 치중하고 있지만 정치적으로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물밑에서 세 확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이번 전대에 대해서도 박 시장은 말을 아끼고 있다. 이는 전대가 끝날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다만 차기 대권에 제일 가깝다는 그가 간접적으로라도 어떤 후보에게 힘을 실어준다면 전대의 판세가 뒤바뀔 가능성이 높다.
충청 표는 어디로? 중원의 열쇠 안희정
안희정 충남지사는 친노의 적자(嫡子)를 자임하면서도 강경파의 색을 빼는 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 충청권을 대표하는 야당 인사기도 한 안 지사는, 조금 비약하면 중원 표심의 키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 지사는 차기 대권 후보군의 한 사람으로 분류되고 있기도 하다. 박 시장보다 중앙정치와의 스킨십도 적극적이다. 15일엔 여의도를 찾아 올 들어 벌써 두 번째 국회 강연을 여는 등 도정을 보는 틈틈이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이날 안 지사는 강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차기 대권에 대한 질문에 “아직은 과찬의 말씀”이라며 “격려의 말씀으로 새겨듣겠다”고 답했다.
또한 당내 민평련계가 안 지사를 밀고 있다는 소문이 들린다. 이와 함께 안 지사가 민평련계를 대표해 나온 이인영 후보 측에 힘을 실어줄지도 관심사다.
볼모지의 맹주 김부겸의 존재감
김부겸 전 최고위원은 당의 취약지역인 대구로 내려가 총선·지방선거서 연이어 선전을 펼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현직 의원도 아니고 지자체장도 아닌 그가 대권 후보에 이름이 오르내린 배경이다.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정계 은퇴와 함께, ‘합리주의 중도개혁’ 포지션을 물려받았다는 평가도 있다.
그는 현재 지자체장이 아닌 원외인사 중에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인물로 손꼽힌다. 특별한 구심점이 없던 영남, 그것도 대구경북(TK)에 모처럼 나타난 ‘거물급 야당인사’기 때문이다.
전대 후보들은 지역별로 문재인 후보가 부산경남(PK), 이 후보가 충청, 박 후보는 각각 호남 출신으로 모두 다르다. 때문에 야권 정계 일각선 TK의 표심에 따라 전대의 지역구도도 요동칠 것이란 전망도 내놓는다.
김 전 최고위원은 지난 7일 전대 예비경선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누구를 지지하냐는 질문에는 “다 괘않은(괜찮은) 사람들인데 누가 돼도 잘 하겠지 않겠나”라고 손사래를 쳤다. 이어 차기 당에서의 역할을 묻자 김 전 최고위원은 “대구(총선)부터 돌파하고 보자”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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