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김후돈)는 론스타에서 수억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투기자본감시센터 장화식 공동대표를 체포해 조사중이라고 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장 대표는 지난 2011년 론스타측으로부터 외환은행 매각 건을 더이상 문제삼지 말아달라는 취지의 청탁과 함께 수억 원에 이르는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장 대표가 돈을 받은 시기는 론스타가 하나금융지주에 외환은행을 매각하면서 외국 투기 자본의 '먹튀'논란이 불거진 시점이었다.
실제로 론스타는 2003년 10월 외환은행을 1조3833억 원에 인수한 뒤 2012년 하나금융에 되팔아 4조7000억 원의 이득을 올렸다. 론스타는 외환은행 인수 후 중간배당을 통해 막대한 배당금을 챙기기도 했다.
장 대표는 론스타의 이 같은 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해 온 인물이다.
그는 외환카드 노조위원장, 전국사무금융연맹 부위원장을 지내다 2005년부터 투기자본감시센터에서 운영위원, 정책위원장 등을 맡아 활동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론스타 먹튀 뿐만 아니라 '공매도 폐지'를 위한 10만 시민 청원서, 금융위 제출 △동양그룹 기업어음·회사채 사기사건 비판 △김앤장 일가의 땅 투기 비판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이사회, 배임죄 고발 등 투기자본에 대한 정부 규제와 노동자 지원 등의 활동을 벌여왔다.
하지만 장 대표의 거액 금품수수와 체포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기자본감시센터가 그동안 쌓아왔던 '명성'에 상당부분 금이가게 된 것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한 시민단체 대표는 "시민단체는 공공성, 공익을 추구하는 명분에 대한 신뢰가 상당한데 이게 훼손된다면, 일개 단체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단체 전반의 위기적 상황으로 엄정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장 대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르면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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