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대부업체가 인수한 저축은행을 포함한 상당수 저축은행들이 신용도를 고려하지 않고 대출금리를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대부업체가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고금리 소액대출에 쏠림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지적에 '저축은행 영업행위'를 점검한 결과 평균 금리가 최고 35%에 이른다고 23일 밝혔다.
금감원이 지난해 9~10월 중 저축은행 신규 취급 개인신용대출을 분석한 결과 대부업계열 저축은행 등 20개 사의 가중평균금리는 24.3~34.5%로 높은 수준이다. 게다가 대출을 받는 사람의 신용도는 고려하지 않은 채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문제점도 발견됐다.
KB, 신한 등 금융지주계열 5개 저축은행의 금리가 15.3%~18.6%이고 가중평균금리가 10%대 인것에 비하면 지나친 수준이다.
이는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구축했음에도 내부데이터 부족 등으로 변별력이 주요 고객층인 저신용자들의 신용도를 면밀히 구분하기에 미흡하기 때문이다. 개인신용대출 규모가 큰 25개 저축은행 가운데 14개사는 CSS를 구축해두고 있다.
금감원은 대부업체들이 저축은행을 인수할 때 승인조건으로 부과한 '저축은행 건전경영 및 이해상충 방지계획'이행 여부를 점검한 결과 OK저축은행의 자기자본 확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원활히 이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업체들은 저축은행 인수 이후 5년차까지 대부잔액을 40% 이상 감축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대부업을 폐쇄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그 결과 아프로파이낸셜대부 계열인 OK저축은행(예주·예나래)은 1073억 원(3.9%), 웰컴크레디트라인대부 계열인 웰컴저축은행(예신·서일)은 307억 원(3.9%)씩 대부잔액이 줄었다.
다만 OK저축은행은 대부업체 고객을 저축은행 대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위험자산 등이 증가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업계평균(13.2%)보다 낮은 10.9%로 나타났다. 이에 OK저축은행은 상반기 중 약 1000억 원을 증자할 계획이다.
대부업계열 저축은행은 인수 후 3년간 대부업 광고비용을 전기대비 20% 이상 감축하고 대부업 광고를 저축은행 광고로 대체해야 한다는 약속도 이행하고 있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 계열과 웰컴크레디트라인대부 계열은 대부업 광고를 인수전 대비 지난해 말 각각 13억2400만 원(37.9%), 9400만 원(10.7%) 줄였다. 대신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의 광고 비용은 인수이전 대비 각각 16억2900만 원, 8억8700만 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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