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진도 팽목항을 방문했지만 유가족이 그 전에 분향소를 임시 폐쇄하고 현장을 떠났다. 유가족이 박 대통령과의 만남을 보이콧하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발표문을 통해 "선체 인양을 진지하게 준비해야 한다"며 "얼마 전 세월호 선체 인양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발표가 있었다. 이제 세월호의 고통을 딛고 그 역경과 시련을 이겨내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길에 나서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세월호 선체 인양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지만, 유가족들의 마음을 풀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박 대통령이 유가족과의 면담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고, 세월호 특별법에 대해 여당이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 선체 인양과 관련해서도 정부는 논의를 오래 끄는 등 입장 발표를 늦춰왔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해외 순방에 나선다. 중남미 4개국을 순방하는 박 대통령은 16∼18일 콜롬비아 방문에 이어 18∼20일 페루, 20∼23일 칠레, 23∼25일 브라질 등 9박 12일 일정으로 돌 예정이다.

홍세미 기자 sisaon@sisaon.co.kr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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