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유찰결정에도 쾌재부르는 호반건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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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유찰결정에도 쾌재부르는 호반건설…왜?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5.04.29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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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치밀한 치고빠지기 전략 의혹…인수전은 2라운드 돌입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2015년 금호산업 매각일지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금호산업 인수전의 1라운드 결과는 유찰로 인해 공식적인 승자가 가려지지 않았지만, 호반건설은 속으로 쾌재를 부르는 모양새다.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의 통큰 배팅을 기대했던 채권단은 기대에 못미치는 입찰가에 실망해 유찰을 발표했지만,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으로서는 이번 금호산업 인수전 참여로 잃은 것보다 얻은 게 많다는 평가다.

실제로 호반건설은 금호산업 인수전을 통해 금호아시아나그룹에 필적하는 기업 이미지 홍보 효과를 올렸다. 인수와 관련해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며 지방 대표 건설사에서 전국구 기업으로 올라섰다.

또 금호산업 지분을 매입·매수하는 과정에서 300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거뒀고,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은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자리도 차지해 호남에서의 지위도 자연스레 굳건해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호반건설의 치밀한 치고빠지기 전략이 아니냐는 뒷말이 무성하다.

금호산업에 얽힌 지분관계로 인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 8000억 수준의 응찰액을 예상했지만, 호반건설은 그보다 낮은 6007억원을 불러 협상이 틀어졌기 때문이다. 1조 원도 문제없다고 큰소리치던 호반건설이 인수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호반건설은 진작부터 금호산업을 살 마음이 없었을 것"이라며 "금호산업은 아직 주인을 찾지 못했지만, 호반건설은 이번 인수전으로 기업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금호산업 인수전의 주인공은 호반건설이 된 셈"이라고 전했다.

한편 금호산업은 주인을 찾기위한 2라운드에 다시 돌입한다.

금호산업 채권금융기관 운영위원회는 5월 초 55곳의 채권단을 소집해 대책 회의를 진행할 방침이며, 이 회의를 통해 금호산업 매각의 구체적인 윤곽이 다시 드러날 전망이다.

현재 유력한 방안은 채권단이 입찰을 포기하고 박삼구 회장과 단독교섭에 나서는 것이지만, 유찰시킨 본입찰을 다시 실시할 경우도 배제할 수 없어 인수 향방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금호산업에 대한 인수의지는 여전하며, 인수와 관련해서는 아직 채권단으로부터 전달받은 사항이 없어 알 수 없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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