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올해 채용 키워드 ´경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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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올해 채용 키워드 ´경단녀´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5.05.07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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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59명에서 올해 1410명으로 207% 늘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올해 금융권의 채용 키워드는 경력단절여성(경단녀) 이다. 정부의 경단녀 채용 장려 정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은행들은 지난해보다 부쩍 늘어난 경단녀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800명 채용 계획 중 330명을 경단녀로 뽑는다. 당초 우리은행은 정규직과 경단녀를 400명 채용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800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미래경쟁력 제고를 위한 신입행원 채용과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경단녀 채용은 국가경제 활성화를 위해 멈출 수 없다"고 밝혔다.

▲ 2015년 은행권 채용 키워드는 '경단녀'였다. ⓒ뉴시스

국민은행도 올해 300명 규모의 경단녀 채용 계획을 밝힌데 이어 오는 15일까지 파트타이머 채용을 진행한다.

과거 지역본부와 영업점에서 직접채용하던 방식을 개선해 본부에서 일괄 실시하고, 성과나 역량이 우수한 인력에 대해서는 무기계약직 전환 등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경단녀 여성의 일자리 마련이라는 범사회적 노력에 동참하고 우수 인력을 확보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경단녀 28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앞서 지난해 은행권 최대인 경단녀 220명을 시간선택제RS(Retail Service)로 채용해 영업점에 배치한 바 있다.

농협은행은 농협중앙회 차원에서 500명 가량의 경단녀를 채용한다. 전체 채용 규모(2000명)의 4분의 1이다. 이들은 출산이나 육아휴직에 들어간 직원들을 대체하게 된다.

다만, 지역와 지점의 필요에 따라 수시채용 하게 되고 기간도 6개월씩 단기로 계약한다.

농협 인력개발부 관계자는 "대체직으로 근무한 직원 가운데 성과가 우수한 사람에겐 정규직으로 일할 기회도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의 경단녀 채용규모는 지난해 459명에서 올해 1410명으로 207%(951명)나 늘었다. 이는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며 '시간제 일자리'를 강조한게 주요 요인이 됐다.

박 대통령 취임 이전에는 집계도 되지 않던 은행 경단녀 채용이 2013년 115명을 시작으로 꾸준히 늘어난 점만으로도 충분히 설명된다.

시중은행에서 필요에 따라 계약직을 뽑던 관행이 정부 정책때문에 경단녀를 계약직으로 채용한다고 발표하는 공채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단녀 채용은 이번 정부 이전에는 없던 채용 방식"이라며 "사회적 해결이라는 측면도 분명 존재하지만 정책을 따랐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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