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서지연 기자)
지난달부터 연금저축 계좌 이동이 간편해지면서 업계 1위 삼성생명이 수성전략을 마련하는 등 금융계가 점유율 확대 방안에 나서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금저축 계좌이동 간소화가 시작되자 삼성생명이 시장 사수에 나서고 있다. 보험업계에서 삼성생명의 시장점유율은 25.54%로 정상을 달리고 있고 연금저축보험 규모도 1조2000억 원(지난해 말 기준)으로 역시 업계 1위다.
연금저축은 △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는 연금저축신탁 △보험사에서 가입하는 연금저축보험 △증권사의 연금저축펀드로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아직은 생명보험사가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지만 연금저축 계좌 이동이 간편해진 지난달부터 업계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지면서 연금저축보험의 수익 매력도가 이전보다 크게 떨어진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는 평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연금저축보험의 연평균 수익률을 모두 마이너스인 상황이다. 금리가 높았을 때 가입한 고객의 보험금을 저금리 상황에서 지급하다 보니 현재 상당한 재무적 부담을 안고 있다. 업계 1위 삼성생명도 마찬가지다.
또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을 비롯해 증권업계가 독립투자자문업자(IFA) 제도의 도입을 강력하게 추진하면서 보험업계의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황 회장은 삼성투자신탁운용 대표, 삼성증권 대표 등을 지낸 자산운용 전문가여서 누구보다 삼성생명의 장단점을 꿰뚫고 있다.
IFA가 도입되면 금융회사 직원이 아닌 독립된 자문 업자에게 투자 자문을 받을 수 있어 보다 객관적으로 투자 자문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증권업계는 IFA 제도가 도입되면 대세가 연금저축보험에서 연금저축펀드로 넘어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펀드 슈퍼마켓(펀드온라인코리아)에서 펀드를 가입하면서 연금저축보험을 연금저축펀드로 이전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데, IFA 제도가 도입되면 이 같은 사례가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초기에 연금저축 계좌를 옮기면 보험의 사업비가 많이 빠진다는 단점을 알면서도 문의해오는 고객이 늘었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펀드로 벌 수 있는 부분이 더 크기 때문에 비용절감이 될 거라고 판단하는 고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연금저축보험을 가입 7년이 안 됐을 때 해지하면 사업비가 손실이 크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사실상 증권업계가 강공으로 나오는데다 수익률에서 증권 쪽과 차이가 크다"며 "자금이탈이 우려돼 새로운 영업마케팅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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