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이 18일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해 기대를 못미쳐 자진 사퇴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조 수석의 사의 표명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조 수석이 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조윤선 정무수석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언급했다.
조 수석은 "공무원연금개혁 변질 막지 못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퇴 이유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조 수석이 남긴 '사퇴의 변' 전문이다.
공무원연금개혁은 지금 당장의 재정 절감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과의 형평성을 위해, 나아가 미래 세대에 막대한 빚을 떠넘기지 않기 위해 이뤄졌어야 하는 막중한 개혁 과제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연금개혁을 수용하는 대가로 이와는 전혀 무관한 국민연금이나 기초연금, 심지어 증세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은 애초 개혁의 취지를 심각하게 몰각한 것으로서 국민들께 큰 실망과 걱정을 안겨드리고 있습니다.
연금개혁은 정치적인 유불리를 떠나 접근했어야 하는 문제입니다.
개혁의 기회를 놓쳐 파산의 위기를 맞은 미국 시카고시나 연금 포퓰리즘으로 도탄에 빠진 그리스가 반드시 남의 일이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공무원연금개혁이 애초 추구하셨던 대통령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논의마저 변질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개혁과정에 하나의 축으로 참여한 청와대 수석으로서 이를 미리 막지 못한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저는 비록 사임하지만 부디 모든 관련 당사자들이 오로지 국가와 국민만을 보고 개혁을 완수하여 후일 역사가 평가하는 모범적인 선례를 남겨주시기를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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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명 :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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