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헤지펀드發 삼성물산 합병 논란…엘리엇 펀드, 먹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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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헤지펀드發 삼성물산 합병 논란…엘리엇 펀드, 먹튀?
  • 방글 기자
  • 승인 2015.06.04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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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합병 반대로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 작업에도 차질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 뉴시스

삼성전자에 대한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권 강화 작업이 순탄치 않게 흘러갈 전망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복병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4일 엘리엇펀드가 경영참여를 목적으로 삼성물산 지분 7.12%를 매입한다고 공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국민연금공단 9.98%
△삼성 SDI 7.18%
△삼성화재 4.65%
△이건희 1.37%
△삼성복지재단 0.14%
△삼성생명 0.15%
△엘리엇 펀드 7.12%

이로써 엘리엇 펀드는 삼성 SDI(7.18%)와 맞먹는 수준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주목할 것은 엘리엇 펀드가 경영참여를 이유로 지분을 매입했다는 점과 삼성물산의 합병안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엘리엇 펀드 측은 지분 매입과 함께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합병 계획안에는 문제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삼성물산의 가치를 과소 평가했을 뿐 아니라 합병조건 또한 공정하지 않아 삼성물산 주주의 이익에 반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증권업계도 엘리엇 측 의견에 동의하고 있어 삼성물산 소액주주들도 이에 동참할 가능성도 나온다.

하지만 업계는 여전히 엘리엇이 삼성물산에 대한 이슈만 부각, 주가 상승차익을 노리고 있다는 데 동의하는 모양새다. 

▲ 삼성물산 합병에 대해 미국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 뉴시스

시세차익 챙기기 ‘노림수’?

과거 사례를 들어 이번에도 시세차익만 챙길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과거 소버린자산운용은 SK㈜ 주식을 매입해 2대주주에 오른 뒤, SK그룹의 경영권을 공격했다.

경영권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장기간 고강도 분쟁을 이어갔고 1조 원에 육박하는 시세차익을 챙겼다.

엘리엇이 지난해 아르헨티나 디폴트 사태를 일으키는 투자를 했던 것도 화제가 되고 있다.

국제 채권단과 채무조정 합의를 이룬 아르헨티나에 대해 엘리엇이 불응,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이 문제가 됐다.

당시 엘리엇은 액면가 13억3000만 달러의 아르헨티나 국채를 4800만 달러의 헐값에 사들였지만 소송에서는 액면가 전액을 상환하라고 요구했고, 미국 법원의 엘리엇의 손을 들어줬다.

결국 아르헨티나는 채무조정에 합의한 채권단에도 전액을 상환하는 처지에 놓였고, 자국 은행을 통한 채무 우회 상환을 시도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때문에 증권업계는 헤지펀드라는 엘리엇 펀드 속성상 결국, 자신들의 자본 이익을 극대화하는 시점에서 시장을 정리하고 떠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엘리엇이 공시에서 지분 매입의 이유를 ‘경영참가’라고 밝혔지만, 매각 차익만 남기고 떠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이유다.

합병 무산 가능성도?…엘리엇펀드‧일성신약 ‘반대표’

다만, 합병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에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다음달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는 주식 매수 청구 금액이 1조5000억 원을 넘거나 2620만8200주를 넘어서면 합병이 무산된다.

제일모직의 경우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특수 관계인의 지분이 52.24%에 달하지만, 삼성물산의 경우는 특수관계인 총 지분이 13.65%에 불과해 상황이 다르다.

이미 1520만 주(9.7%)를 보유한 엘리엇과 330만 주(2.05%)를 보유한 일성신약이 반대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여기에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아직 결정을 못한 것으로 알려져 무산의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이와 관련 삼성그룹 측은 “합병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주주들과 소통해 오해를 풀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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