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엘리엇이 12일 삼성물산이나 제일모직의 지분을 추가 매입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엘리엇과 삼성물산의 장기전 여부를 예상할 수 있어 주목된다.
엘리엇은 11일까지 삼성물산에 대한 지분을 추가 취득할 수 없었다. 엘리엇이 지난 4일 삼성물산의 지분 매입에 대해 '경영참여 목적'이라고 설명하면서 자본시장법상 '냉각기간'을 적용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냉각기간이 12일 해제되면서 엘리엇이 삼성물산의 지분을 추가 매입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엘리엇이 삼성물산과의 경영권 분쟁을 지속할 지 여부가 추가 지분 매입에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상황대로라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
합병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합병 비율(1대 0.35)에 따라 엘리엇이 보유한 지분은 2.05% 수준으로 줄어든다.
합병된 삼성물산에서 엘리엇이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최소 3% 이상의 지분이 필요하다.
상법상 3% 이상의 지분을 보유해야 △임시주주총회 소집권 △주주제안권 △회계장부열람권 △검사인 선임 청구권 등의 권한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합병된 삼성물산의 지분 3%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재 7.12% 수준인 삼성물산의 지분을 10.41%로 늘려야 한다. 혹은 제일모직의 지분을 확보하는 것도 방법이다.
11일 종가 기준 삼성물산은 6만9700원에, 제일모직은 18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물산의 지분은 3.28%를 확보해야하기 때문에 3575억 원 수준의 비용이 필요하다. 반면 제일모직의 주식을 1.33% 매입할 경우, 3232억 원으로 300억 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
하지만 엘리엇이 지분을 추가 매입하지 않는다면, 주총에서 패배할 경우 보유 지분을 매각하고 삼성물산과의 전쟁에서 물러날 것으로 봐야 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엘리엇이 2%대 지분으로는 삼성그룹과의 분쟁을 이어갈 수 없다. 때문에 최소 3%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려 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12일 이후 엘리엇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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