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유례없는 초저금리에 은행들이 '수익성 올리기' 작전에 들어갔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하나·외환·기업 등 주요 시중은행의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평균 1.58%로 역대 최저수준이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때 은행의 NIM은 0.04%포인트 가량 하락한다.
실제로 은행들은 지난해 10월과 올 3월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올 1분기동안 신한은행 0.09%포인트, 우리은행 0.06%포인트, 국민은행 0.07%포인트, 하나금융 0.05%포인트 등 NIM 하락을 겪었다.
은행들은 국내보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저개발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점포 개설에 나서는가 하면 국내에서는 '패키지'형 상품이나 '고금리'형 적금 상품을 출시하는 등 집토끼 지키기 전략을 세웠다.
185개 해외지점을 보유한 우리은행은 올해 해외지점을 25개 늘릴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해외 영업망을 확충해가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해외점포를 8개 신규 개설할 예정이며, 인도네시아 현지은행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해외시장과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하나금융은 11곳의 해외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해외 영업점 실적도 느는 추세다.
하나·외환·신한·국민·우리은행이 지난 1분기 동안 해외에서 거둔 당기순이익은 134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236억원, 작년동기보다 210억 원 늘어났다.
은행들은 또 '충성고객'을 잡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 출시한 '우리 주거래 고객 상품 패키지'로 고객 확보에 나섰다.
이 상품은 입출식 통장, 신용카드, 신용대출 등 3종으로 구성되는데 복잡다양했던 주거래 고객조건을 단순화해 고객에게 혜택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NH농협은행도 'NH올원카드'를 출시하고 신규고객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농협 하나로마트, 주유소, 목우촌, 한삼인 등 계열사나 브랜드를 이용하면 포인트 추가 적립이나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포인트는 카드대금 결제, 대출 원리금 상환, 하나로마트 이용시 현금처럼 사용하거나 통장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도 최대 연 1.7%의 금리를 적용하는 수시입출금 상품 '마이플러스통장'을 최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전월대비 평균잔액이 줄지만 않으면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설계해 고객 이탈 사태에 대응하고 있다.
은행들은 인력구조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한편, 2008년 도입한 임금피크제도 개선했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도 임금피크제를 추진중이고, 다른 은행들도 인력구조 개선 방안을 고민 중이다.
한국 금융연구원 김우진 선임연구위원은 "초저금리 시대에 은행권이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좀 더 과감해 질 필요가 있다"며 "은행들이 유가증권 운용 등을 통해 자본시장에서 메이저 플레이어 역할로 변신을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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