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大戰③>흔들리는 종로, 요동치는 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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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大戰③>흔들리는 종로, 요동치는 표심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5.06.28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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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여당→다시 야당?…알 수 없는 종로 민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은 15대 총선 종로구에서 맞붙었다 ⓒ 뉴시스

‘정치1번지’ 종로구 민심은 어디로 기울었을까.

1988년 소선거구제로 변경되기 이전엔 윤보선 전 대통령과 김두한 전 의원, 이민우 신민당 총재 등이 당선되면서 야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됐다. 소선거구제 개편 이후 종로는 여당세가 강한 지역이 됐다. 야당은 좀처럼 ‘총선’에서 승리의 깃발을 꽂지 못했다.

13대, 14대 총선에서 민주정의당(민자당) 이종찬이 종로 지역구를 차지했다. 이후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이명박 전 대통령(MB)이 당선되면서 바통을 이어받았다.

15대 국회에서 보궐선거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종로에서 당선됐지만 차기 총선에서 부산 출마를 선언하면서 종로 지역구는 한나라당 정인봉에게 넘어갔다.

그러나 정인봉이 당선 무효가 되자 한나라당 박진이 재선거로 종로에서 당선됐다. 박진 의원은 이후 17대와 18대까지 3선 행진을 이어갔다.

종로는 동부와 서부로 나뉜다. 동부는 창신동·숭인동 등이다. 이곳에선 서민들이 주로 산다. 동부 면적은 그리 넓지 않다. 다만 인구 밀도가 높다.

평창동·부암동 일대인 서부는 상위 5% 이내의 부유층이 대체적으로 거주한다. 이곳은 동부에 비해 면적이 넓다. 중산층 이상이 새누리당을 선호한다는 게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종로에서 여당이 승기를 잡은 이유가 서부 주민들이 표를 몰아줬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그렇다면 현재 판세는 어떨까.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은 총선에서 처음으로 승리 깃발을 꽂았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정세균 후보(52.25%)가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45.89%)를 꺾었다.

종로, 박근혜 48% vs 문재인 51%

지난 2012년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전국 득표율 51%를 기록하면서 당선됐지만, 종로에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우위를 점했다.

종로 지역구에서 박 대통령은 4만 9422표로 48.15%를 득표했다. 문 대표는 5만 2747표로 51.39%를 얻었다.

또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 종로구민들은 정몽준 전 의원에게 약 3만 4 천 표(43.14%)를,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4만 5 천 표(56.15%)를 던졌다.

그렇다면 후보 인지도가 비교적 높지 않은 구청장이나 시도의회의원에선 어떤 결과를 보였을까. 시도의회의원 종로 제1선거구(평창동·부암동 일대)를 제외하고 거의 새정치연합이 승기를 잡았다.

구청장 선거에선 새누리당 이숙연 후보가 2만 8000표로 35%를,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종 구청장이 4만 4000표로 55.51%를 얻었다.

종로구 시도의회의원 제1선거구에선 새누리당 남재경 시의원이 2만 1000표로 54.5%를, 새정치민주연합 김양환 전 후보가 1만 5000표로 39.16%를 얻었다.

종로구 제2선거구(혜화동·창신동 일대)에선 새누리당 이시훈 전 후보가 1만 5000표로 39.05%, 새정치연합 유찬종 시의원이 2만 표로 52.09%를 기록했다.

특히 후보가 없는 기초의원 비례대표선거에서도 새정치민주연합이 우위를 점했다. 새누리당이 3만 6000표(46.38%)를, 새정치민주연합이 4만 1000표(53.61%)를 획득했다.

교육감 선거에선 진보로 분류된 조희연 교육감이 3만 1천 표(39.45%)를 얻으며 1위를 기록했다. 문용린 후보가 2만 4천 표(30.86%)를, 고승덕 후보가 1만 8천 표(23.38)를 기록하며 뒤를 따랐다.

새누리에서 새정치연합 우세 지역으로…차기 총선은?

종로는 소선거제로 개편된 이후 새누리당 우세 지역이었지만, 현재는 판세가 뒤집어졌다.

김재한 국제경영전략연구소 소장은 “종로구엔 원래 빈촌이 많았다. 또 상대적으로 호남 인구가 많아 소선거구제 개편 이전엔 야당이 우세한 지역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후 여권에 비해 야권 후보가 부각이 되지 못했다. 소선거구제 개편 이후 이종찬이 ‘종로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15대 총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종로 출마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은 ‘청문회 스타’였기 때문에 인지도는 낮지 않았다. 다른 후보군들에 비해 부각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당시 15대 총선에선 ‘건설이나 지역개발이 이슈였다. 그래서 현대건설 사장까지 역임한 MB에게 관심이 집중됐다. 당시 MB는 지역개발 공약을 내세우며 추진력을 강조해 이길 수 있었다. 또 분열도 야당의 패배 이유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그는 “단순하게 여당과 야당의 대결구도가 깨졌다고 봐야 한다”며 “예전엔 단순하게 지역 기반에 의한 선거 대결구도였으나 이젠 유권자들이 SNS 등을 통해 정치에 대한 정보를 습득할 기회가 용이해졌다. 이를 발판으로 유권자의 정치 수준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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