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이 든 성배인 野 대표…"문재인 리더십은 보지도 못했다"
"김상곤 혁신위원회 성공해도 문재인 위태로울 것"
"김상곤 혁신위원회 성공해도 문재인 위태로울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독이 든 성배’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에게 붙여지는 수식어다. 새정치연합 당대표는 명예를 얻는 대신에 감수해야 할 ‘리스크’가 크다.
새정치연합에게 계파갈등은 고질적인 문제다. 친노와 비노에게 화해란 없다. 솔직히 두 계파가 한 당에 있을 이유가 없다. 비노가 당권을 잡으면 친노의 공격이, 친노가 당권을 잡으면 비노의 공격이 이어진다. 신당 창당 움직임은 하루 이틀일이 아니다.
단합이 되지 않으니 선거에서 패배하기 일쑤다. 지난 2012년 대선부터 지난해 6·4 지방선거, 7·30 재보궐선거, 이어 올해 4·29 재보궐선거까지 새정치민주연합은 새누리당을 상대로 연전연패다.
문재인이 당 대표를 맡았지만 해법이 없다. 그는 지난 2012년 대선 민주당 후보였다. 지금은 차기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다. 문재인이 당대표를 맡는 것은 그의 정치 생명을 거는 일과 같다. 당대표를 무난히 이끌면 자연스럽게 대권 후보를 맡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대권주자에서 멀어진다.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새정치연합의 한 당직자는 지난 2·8 전당대회 전 <시사오늘>과 만나 “차라리 문재인이 떨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재인이 당대표를 맡아서 득이 될 게 하나 없다는 뜻이다.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비교하며 이렇게 말했다.
“당의 대표를 맡는 것과 광역단체장을 맡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광역단체장은 돈도 많고 무난히 시를 운영하면 대권주자로 갈 수 있다. 당대표는 다르다. 당의 대표자에겐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특히 우리처럼 갈등이 많은 당에서 대표를 맡는다는 것은 정치 인생에서 무조건 마이너스다. 잘해야 본전이다.”
그의 예언이 적중이라도 하듯 문재인은 당대표를 맡으며 수난을 겪었다. 그의 리더십은 타격을 입었다.
문재인, '리더십 실종됐다'
문재인 '리더십'이 '실종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재인 대표가 본격적으로 타격 입었다는 평가는 지난 4.30 재보궐 선거 때 나왔다. 지난 재보궐 패배 이후 문재인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러나 재보궐 특성상 투표율이 낮고 정동영·천정배 등 제3의 후보가 등장해 야권이 분열된 것이 패배 요인이다. 책임을 문재인 대표에게 씌우는 것은 가혹할 수 있다.
그럼에도 문재인은 흔들린다. 호남 정치인을 중심으로 신당이 창당된다는 소문이 돈다. 호남 지역인사들은 비노계가 다수다. 이들은 문재인에 대한 반감이 강하다고 알려졌다. 비노계의 박지원 의원은 김상곤 혁신위원장의 혁신위에 따라 신당 운명이 달라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 의원은 지난 13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상곤 위원장의 혁신위가 성공을 하면 굉장히 작은 신당이 창당될 것이고 만약 혁신위가 실패하면 상당히 큰 분당 사태가 오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문재인 대표의 운명은 김상곤의 혁신위 성공여부에 따라 달라진다는 의미다. 문 대표가 자신의 리더십을 펼쳐 보지도 못한 채 김상곤의 혁신위 성공 여부에 자신을 맡기게 됐다. 당대표가 타인에게 자신의 운명을 맡긴 것이다. 설령 혁신위가 성공하더라도 문재인 리더십은 이미 타격을 입어 회복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설령 DJ나 노무현이 살아 돌아온다고 해도 당을 이끌 수 없을 것"이라며 "비단 문재인 뿐만 아니라 누구든 새정치연합의 당대표를 맡아도 계파간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상곤의 혁신위가 가령 성공을 한다고 하더라도 문재인이 당을 잘 이끌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라며 "이미 문재인의 손발은 묶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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