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국내 조선3사가 사상 최대 적자를 겪으면서 중견조선소 위탁경영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이 2011년부터 2014년 10월까지 대한조선을 위탁 경영했으나 STX조선해양에 대한 위탁 경영은 거절한 바 있다.
조선업계의 불황이 지속되면서 자칫 잘못했다간 부실만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중공업도 성동조선해양 위탁경영을 놓고 신중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해양 채권단인 수출입은행은 삼성중공업의 성동조선해양 실사 작업이 거의 끝난 것으로 보고 하루빨리 위탁경영에 돌입하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삼성중공업 측은 아직 실사 단계중인데다 세부 사항을 살피느라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삼성중공업이 이처럼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까닭은 수출입은행이 성동조선해양 위탁경영 후 흡수합병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아직까지 위탁경영에 대해서는 입장을 비춘 적이 없다"며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조선3사와 중견 조선사간 적극적인 합종연횡을 통해 규모와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는 STX조선해양, 성동조선, SPP조선 등 워크아웃 상태인 중견 조선사를 합병 또는 위탁경영해 일본식 구조조정을 이뤄야 한다는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일본식 구조조정은 1980년대 세계 조선시장을 호령했던 일본이 경쟁력을 잃어가면서 업체 통폐합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 것이다.
현재 일본 조선시장은 구조조정을 거쳐 5사 체제로 재편됐으며 지난 1월에는 7년만에 월별 수주실적 세계 1위까지 올랐다.
국내 조선사들도 합종연횡이라는 쇄신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해야 할 시기가 왔다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위탁경영은 중소조선사들의 자생력을 키워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형 조선사의 브랜드를 통해 수주 확보가 용이해지고 선박 건조 기술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형 조선사 입장에서는 위탁경영 업체의 실적까지 연결 재무제표에 짊어져야 한다는 부담이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위탁경영을 받았던 대한조선은 위탁경영이 끝나자마자 법정관리를 밟고 있다"며 "대형 조선사마저 사상 최대의 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에 위탁경영만이 정답이 아니다"고 말했다.
덧붙여 "대한민국 조선업이 끝으로 치닫기 전에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