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 단체협약 교섭 결렬을 선언한 데 이어 쟁의발생을 결의, 파업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로써 현대차는 국내 완성차 업체중에는 유일하게 임단협 교섭에 실패했다는 멍에를 썼다.
31일 현대차에 따르면 노조는 31일과 다음달 1일 울산공장 문화회관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한다.
해당 대회에는 전국에서 모인 노조 집행부 대의원 500여 명이 참석해 올해 임단협 교섭이 지지부진한 점을 들어 노동쟁의 발생을 결의할 예정이다.
특히 노조는 1일 쟁의발생 결의안을 처리한 뒤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사실상 현대차 노조가 파업 수순을 밟으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27일 울산공장에서 22차 임단협 교섭을 벌였으나 단 한 건의 합의안도 이끌어 내지 못했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기본급 7.84%(15만9900원) 인상을 비롯해 △전년도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65세 연장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등을 포함한 일괄 제시안을 내라고 사측에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오히려 현대차는 지난 11일 현대차 전 계열사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계획을 발표해 노조의 반감을 샀다.
노조는 "정부가 권장하는 정년연장이 이미 이뤄진 상태에서 임금피크제 도입은 조합원들의 임금을 삭감하려는 의도인 동시에 세대간 갈등 조장"이라며 "사측은 22차례에 걸친 교섭 기간 동안 진정성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 중 유일하게 임단협을 마치지 못한 현대자동차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6.1% 감소한데다 당기순이익마저 23.8% 하락했다"며 "현대차가 신형 아반떼 신차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노조의 파업은 적지 않은 매출 손실과 주문 적체를 유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해 6차례 파업 기간동안 차량 1만6500여 대 생산에 차질을 빚으며 3300억 원 규모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3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노조와 대화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며 "원만한 협상을 위해 의견 조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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