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공약 내세워 특허권 노려
현대-면세점 유치전 참전 가능성↑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롯데·신세계·현대 등 국내 유통대기업 빅3가 면세점 특허권 획득을 위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 백화점은 지난 7월 치러진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특허심사에서 낙오되자 곧바로 하반기 면세점 특허 경쟁에 돌입한 것.
특히 이번 면세점 전쟁에선 롯데면세점의 특허 연장 혹은 신세계와 현대의 참여로 새로운 주인의 등장 여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오는 25일 서울 3개, 부산 1개 등 총 4개 시내 면세점 특허 입찰접수를 마감한다.
유통 3사, 면세점 특허 쟁탈전 총력
연말 롯데면세점 본점과 월드타워점,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 신세계그룹의 부산 조선호텔면세점의 특허가 만료되기 때문이다. 기존 관세법에 따르면 10년마다 면세점 특허가 자동 갱신됐지만 지난 2013년 관세법 개정으로 인해 5년 주기 경쟁 입찰체제로 변경됐다.
가장 먼저 면세점 입찰 경쟁에 나선 신세계그룹은 지난 경쟁에서 본점 명품관을 통째로 면세점 부지로 결정하는 파격적인 승부수를 띄웠다. 아울러 인근 남대문 시장 활성화와 한국은행 앞 분수 개선사업도 추가 공약으로 내세우는 등 면세점 유치에 적극적인 행보를 드러냈다.
게다가 최근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으로 국내에 반(反)롯데 정서가 형성, 롯데 계열사들이 잇따라 세무조사 대상에 오르면서 신세계가 유리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일하게 강남권을 후보지로 택한 현대백화점그룹의 경우 삼성동 코엑스 무역센터점 2개층을 리모델링하며 본격 면세점 특허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오픈한 판교점에 만전을 기했던 현대가 이를 성황리에 마무리하고 다시 면세점 유치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면세점 입찰 참여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앞서 두 백화점과 달리 기존 면세점을 지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는 롯데면세점 본점과 월드타워점의 지난해 매출은 2조5000억 원으로 전체 매출(3조9500억 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면세점 사업을 놓칠 수 없다는 게 사측 입장이다. 또한 롯데면세점 본점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월드타워점은 그룹의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각각 상징성도 함께 띄고 있다.
다만,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면세점 재승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특허 연장을 확신할 수 없는 분위기다.
당국, 면세점 특허 수수료율 인상해야
새누리당이 국내 면세점에 부과하는 특허 수수료율 인상안을 내건 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면세점은 정부가 세금을 받지 않는 대표적인 특혜 사업으로 꼽힌다. 현재 시내 면세점에 부과되는 특허 수수료는 연 매출의 0.05%에 불과해 대기업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당국에선 특허 이익의 상당 부분을 환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롯데면세점 측은 “면세점만큼 수익이 보장되는 유통사업이 없다며 면세점 특허 재승인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7월 10일 시내면세점 유치 경쟁에서는 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의 합작회사 HDC신라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특허를 따내며 승리를 포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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