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신당 만들어지는 것에 대해서 신경을 안쓴다. 자기네들끼리 자리싸움하는 것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 문재인에 대한 평가 또한 좋지 않아 새정치민주연합에도 찍어줄 생각이 없다. 신당이 만들어지면 아예 투표를 하지 않을 것 같다."(이성찬-가명, 남, 26세)
"아직까지는 새정치민주연합을 지지하고 있지만 문재인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신당이 만들어지면 신당쪽을 지지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문재인이 끝까지 대표를 맡는다면 새정치는 호남에서 많은 표를 얻지 못할 것이다."(이주식-가명, 남, 37세)
"처음에는 문재인에 대한 이미지가 그나마 괜찮았는데 갈수록 안 좋아지고 있다."(차순애-가명, 여, 37세)
"아직은 신당보다는 새정치민주연합을 지지한다. 안철수 역할이 아쉽다."(강창호-가명, 남, 63세)
"단적으로 말하면 정치에 관심이 없어졌다. 그동안 호남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에 표를 많이 주고 국회의원을 뽑아줬다. 하지만 우리들에게 돌아온 것이 무언인가. 지역민들은 아예 제껴두고 자기들 이익만 챙기느라 만날 밥그릇 싸움질이나 하는 꼴을 보기 싫다. 투표할 생각이 없다."(김종석-가명, 남, 77세)
야권에 등돌린 호남 민심
호남이 새정치민주연합(새정치연합)에 등을 돌렸다. 호남민들이 새정치연합을 보는 시선이 냉랭하다. 아니 냉랭함을 넘어 ‘불신’하고 있다.
그동안 호남은 야당의 중심이었다. 왜 이렇게 새정치가 호남인들에게 미움을 샀을까.
<시사오늘>이 호남지역의 추석민심을 돌아보기 위해 27일 전라북도 군산을 찾아 이 지역사람들의 정치에 대한 민심을 들었다.
군산은 충청남도와 인접해 있는 동시에 서해안과 직접 닿아 있는 해양도시로 다른 호남지역에 비해 개방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그동안의 선거에서도 일방적으로 새정치(구 민주당 포함)에 몰표를 주지는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군산 시민들의 민심 변화가 주목되고 있다.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이제는 새정치연합이 아닌 새누리당에서도 의원이 배출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물론 그동안 군산에서는 새누리당 출신 국회의원이 몇 명 배출된 적이 있긴 하다. 최근 들어서는 전멸이지만.
군산시민들은 전반적으로 새정치연합과 신당에 차마 입에 담기조차 힘든 비난과 독설은 쏟아 부으며 대안을 찾으라고 충고하고 있다.
세대 불문 새정치-신당 ‘불신’
특히 주목할 것은 새정치연합 뿐 아니라 신당에 대해서도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20대부터 70대까지 세대를 불문하고 나타나고 있어 야권으로서는 우려되는 대목이다.
심지어는 투표를 하지 않겠다고까지 하고 있다. 여기에는 단서가 붙는다.
“문재인 새정치 대표가 자리를 끝까지 지킨다면….”
문재인 대표는 왜 군산 시민들에게 외면을 받을까? 군산시민들은 “신뢰를 저버졌다”고 단언했다.
20대 이성찬 씨는 “이전 대선 때 안철수와 문재인이 경선 중에 안철수가 포기하고 문재인이 나왔다. 지지율이 높은 안철수 제끼고 자기가 나간 것에 대해서 사람들이 보는 시선이 ‘두가지 생각을 가진 사람’, 즉 ‘이중인격’ 이라고 보고 있다”고 맹공을 쏟아부었다.
그러면서 “문재인은 노무현 사람이다. 노무현이 정치를 잘한 것도 있고 못한 것도 있다”면서 “우리 20대들은 문재인을 보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못한 부분만 보인다. NLL이 그렇고 세월호 때를 보면 더욱 그렇다”고 일침을 가했다.
30대 이주식 씨도 “문재인이 (새정치연합) 대표하고 나서 이미지가 완전 바뀌었다. 예전에 박근혜 대통령에게 대선에서 졌을 때 정치에서 물러난다고 했다 그런데 말을 바꾸고 물러나지 않으면서 새정치연합 이미지만 버려놓고 있다”고 맹비판했다.
문재인 대표가 물러난다면 새정치 ‘지지’, 아니면…
군산시민들은 문재인 대표가 물러난다면 새정치연합을 지지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신당이나 아예 투표를 포기한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70대 김종석 씨는 “만날 자기네들 이익만 챙기는 정쟁을 더 이상 본다는 것이 짜증이 난다. 주변사람들은 이런 식으로 계속 간다면 투표를 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나도 마찬가지다”고 주장했다.
이주식 씨는 “아직 이곳의 정서는 새정치연합이다. 하지만 문재인이 나가야 한다”면서 “그동안 호남 쪽에서 표를 많이 받았다고 아직까지 믿는 것 같은데 이제는 아니다. 앞으로 여기도 새정치연합보다 신당으로 많이 갈 것 같은 분위기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재인이 대표직 사퇴를 안하고 그대로 있을 경우에는 내년에 신당으로 쏠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문재인이 물러나야 된다”면서 “광주에는 신당 바람이 불고 있는데 이는 새정치연합에 배신을 당해서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문재인이 끝까지 대표직을 유지한다면 차기 총선에서 새정치연합은 호남표를 많이 얻지 못할 것이다”고 일갈했다.
이성찬 씨는 “신당 창당에 대해 우리 20대들은 정치인들의 자리싸움으로 밖에 보지 않는다. 신당 만든다는 것이 달갑지 않다. 어차피 또 그 안에서(새정치연합-신당) 싸울 것이 뻔하다”면서 “신당이 만들어진다면 내년 4월 총선에서 아예 투표를 안 할 것 같다”고 비판했다.
반면 아직까지 새정치연합에 애정을 쏟고 있는 부분도 있었다.
60대 강창호 씨는 “신당보다는 아직은 새정치연합을 지지한다. 안철수가 앞으로 치고 나가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게 안타까웠다. 안철수를 신뢰하지만 안철수가 신당으로 간다고 해도 새정치연합을 지지할 것이다”며 새정치에 대한 끝없는 애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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