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파문에 국내 차 시장 '지각변동'…국산차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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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파문에 국내 차 시장 '지각변동'…국산차 '기회'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5.09.30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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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브랜드 '반사이익', 日브랜드 '하이브리드' 기술력 주목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경기도 평택시 평택항에 위치한 폴크스바겐 출고장의 모습. ⓒ 뉴시스

폭스바겐발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도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국내 소비자들의 절대적 지지를 얻고 있는 BMW, 벤츠 등 독일 브랜드 전체로 의혹이 확산되고 있어 수입차 시장 내 변화 바람은 거셀 전망이다.

그간 독일차에 고전하던 타 수입 브랜드, 국산 브랜드에게는 실적 회복과 시장 내 점유율을 늘릴 기회가 찾아왔다는 분석이다.

국내시장 선도하던 독일 디젤차의 '몰락'

지난 28일 폭스바겐 그룹 계열의 아우디 대변인은 아우디 디젤 차량 210만 대에도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장착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추가로 밝혀 지금까지 조작이 확인된 차량만 1010만 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이 우수한 연비를 바탕으로 내걸었던 '클린 디젤'이라는 수식어는 모두 과장·허위인 것으로 판명나 전 세계에 충격을 더한 것이다.

더불어 폭스바겐 파문으로 인한 각 국가별 수사도 독일 브랜드들에 대한 전방위로 퍼지고 있어 독일차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차 선호 현상이 두드러진 국내 수입차 시장의 경우 이번 파문의 영향을 가늠하기조차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지난 8월 국내 수입차 시장의 키워드를 '디젤'과 '독일차'로 정리할 수 있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8월 한달 간 신규 등록된 독일 브랜드 차량의 점유율은 74%에 달했고 그 중 폭스바겐(그룹 계열인 아우디, 포르쉐, 벤틀리 포함)은 35%에 육박하는 수치를 자랑했다.

또한 디젤 차종은 1만3154대를 기록, 수입차 시장의 72.3%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지금까지 절대적 지지를 받아 왔던 독일 브랜드라고 하더라도 이번 폭스바겐 파문을 쉽게 피해 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 봤다.

특히 수입차를 바라보는 국내 소비자들의 불신을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 파문으로 매장 방문객이 소폭 감소한 것은 사실"이라며 "방문객이 줄어들다보니 판매 실적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더불어 국내에서 처음으로 폭스바겐을 상대로 한 소송도 제기됐다.

30일 폭스바겐과 아우디 브랜드의 디젤차를 소유한 2명이 폭스바겐 그룹과 국내 딜러사 등을 상대로 한 부당이득 반환 청구 소송을 냈다.

수입차 업계는 이번 소송을 시작으로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에 대한 국내 소송이 들불처럼 번질 것으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독일차의 위기가 타 브랜드에는 '기회'

투싼ix Fuel cell의 모습. ⓒ 현대자동차

한편 독일차의 위기에 미국이나 일본 브랜드들은 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문제가 된 독일 디젤차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가솔린차나 국내 브랜드의 디젤차가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독일차에 밀려 오랫동안 고전해온 일본차가 가장 큰 수혜를 누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도요타, 혼다 등의 일본 브랜드들은 디젤보다는 가솔린 차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며 "특히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내세워 소비자들에 어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산 브랜드인 현대자동차는 최근 선보인 신차들이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수입차 대안으로도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다.

또한 내년에는 도요타 '프리우스'의 대항마로 개발 중인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을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외에도 현대차는 세계 최초 수소차 모델인 '투싼ix FCEV'가 친환경차로 재조명을 받고 있다.

다만 업계는 "폭스바겐 파문으로 생긴 반사이익에 안주해서는 안된다"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 R&D 부문 확대와 글로벌 시장 내 위상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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