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한국 소비자는 '나몰라라'...'호갱' 취급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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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한국 소비자는 '나몰라라'...'호갱' 취급에 분노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5.10.03 0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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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사과문도 없이 변명만 늘어 놓다 소비자 불만과 정부차원 조사 본격화되자 사태발생 보름만에 리콜 약속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1일 인천 서구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에서 직원들이 검사 대상인 폭스바겐 골프와 뉴비틀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 뉴시스

폭스바겐 그룹이 배출가스 조작 파문과 관련해 국내 시장에 유독 미온한 대응을 벌이고 있어 원성을 사고 있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 코리아는 사태 발생 보름만에야 문제 차량에 대한 리콜을 약속했다.

이마저도 폭스바겐 코리아가 본사와 대책 수립에 대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아 변명만 늘어놓다가 소비자들의 불만과 정부 차원의 조사가 본격화되자 이뤄진 조치다.

앞서 폭스바겐 코리아는 제대로 된 사과문도 내놓지 않다가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달 25일 오후 늦게서야 공식입장을 홈페이지에 게재한 바 있다.

폭스바겐 코리아 측은 게재문을 통해 "한국시장에서 시판 중인 모든 차종에 대해 면밀히 확인하겠다"며 "관련 정부기관과도 공조해 향후 모든 전개과정을 투명하게 전달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게제문을 올린 시기를 두고 많은 말들이 오갔다. 일각에서는 이슈를 최소화하기 위해 눈치 작전을 펼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한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적발 발표 후 본사 차원에서 1100만 대에 달한는 차량의 조작을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본사의 지침이 하달되지 않았다"며 기다려달라는 입장만 밝혀 소비자들의 불안감만 가중시켰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난달 30일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송이 제기되기에 이르렀다. 폭스바겐 티구안과 아우디 Q5을 소유한 고객 2명이 부당이득 반환 청구 소송을 낸 것이다.

특히 폭스바겐이 내건 '클린 디젤'이 모두 거짓임이 드러난 터라 국내 소비자들의 추가 소송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가운데 폭스바겐 코리아는 이달 1일에서야 "차대번호만 입력하면 해당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마이크로 사이트를 공식 홈페이지 내에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사안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고 있다"며 "해결책을 찾는 즉시 해당 고객들께 관련정보를 전달하겠다"는 입장이라 소비자들에 대한 피해 대책 마련은 장기화될 조짐이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 코리아는 지역 법인이라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기는 어려운 처지"라며 "국내 시장이 해외 다른 시장에 비해 규모가 작은데다 정부가 조사에 돌입했기에 결과를 지켜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8일 열리는 국토교통부 종합 국정감사에 토머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과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등이 증인으로 채택돼 이번 배출가스 조작 파문에 대한 정확한 입장과 대책마련 진행 상황을 들을 수 있을 전망이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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