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트랙스 디젤 "주행성능에 반하고 연비에 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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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트랙스 디젤 "주행성능에 반하고 연비에 놀라"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5.10.20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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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아쉽지만 기본기 '탄탄'…소형 SUV의 정석 평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트랙스 디젤 시승차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한국지엠이 지난 8월 말 선보인 소형 SUV '트랙스 디젤'은 주행 성능을 극대화시킨 덕분에 타 소형 SUV에서 느껴졌던 답답함을 어느 정도 해결해주고 있다.

트랙스 디젤을 시승해 본 결과 탁월한 주행성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돼 경쟁 모델인 르노삼성의 QM3, 쌍용차의 티볼리에 밀리고 있는 점은 아쉬웠다.

트랙스 디젤, '실용성'은 높였지만 인테리어 감성은 '부족'

▲ 차량 내부의 모습. 센터페시아를 중심으로 전체적인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군더더기 없이 필요한 것만 최소화해 심플함이 묻어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우선 트랙스 디젤은 기존 트랙스의 간결한 디자인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전면부의 풍부한 볼륨감과 감각적인 크롬 프론트 그릴은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후면부는 리어범퍼와 후미등을 중심으로 아래쪽에 볼륨감이 더해져 안정감이 느껴진다.

트랙스 디젤 내부는 기본 그 자체다. 센터페시아를 중심으로 전체적인 균형을 이룬데다 군더더기 없이 필요한 것만 최소화 해놓은 내부는 심플함이 묻어난다.

트랙스 디젤은 대시보드 상단부와 조수석 전방에 위치한 수납함을 통해 실용성도 배가했다. 뒷자석에는 220V 콘센트도 있어 주행 중 스마트폰, 노트북 등의 충전이 편리하다.

공간 활용성도 우수하다. 차체가 동급 차종 중 4245mm로 가장 긴데다 축간거리도 2555mm를 확보해 뒷자석은 성인 남성이 타기에 비좁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운전석 또한 양팔 사이로 공간이 충분히 남는다.

▲ 앞좌석 시트를 앞으로 당겼을때 뒷자석 바닥에 노출되는 쇠부분은 탑승객의 발 부분에 부상을 끼칠 우려가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트렁크 적재용량은 최대 1370ℓ로 여행 가방이나 골프채, 많은 짐을 실어나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실내가 빈약하다는 느낌은 지울수 없다. 기본에 충실하려 한 것이 독이 된 느낌이다.

특히 대시보드의 질감이나 마감재 등의 처리가 기본 수준에 그쳐 아쉽다. 앞좌석 시트를 앞으로 당겼을때 뒷자석 바닥에 노출되는 쇠부분은 탑승객의 발 부분에 부상을 끼칠 수도 있어 걱정되는 부분이다.

여기에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조작 버튼들마저 누르는 방식이 아닌 돌리는 다이얼을 채택해 올드한 느낌을 강조한다. 때문에 한국지엠이 추구하는 실용주의가 인테리어 감성을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기란 어려워 보인다.

대신 클러스터는 오히려 심플한 것이 시인성을 눂였다는 점에서 장점으로 다가왔다. 다만 클러스터에서 아쉬웠던 부분은 총 주행거리만 나올 뿐 운전자가 원하는 시점부터 얼마나 주행했는지를 알려주는 수치를 확인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트랙스 디젤, 주행성능과 연비 모두 이뤄 …소형SUV 중 '으뜸'

트랙스 디젤을 직접 몰아보면 앞에서 열거한 단점들이 한방에 만회된다.

유로6 기준을 충족하는 독일 오펠의 1.6ℓ CDTi 엔진이 탑재돼 최대출력 135마력과 최대토크 32.8㎏·m의 성능을 발휘한다.

이는 동급 차종 중 가장 뛰어난 주행 성능과 힘을 지닌 것이다.

실제로 엑셀을 밟으면 답답함 없이 치고 나가는 맛이 있으며 고속 주행에서도 100Km/h 이후 더 높은 속도까지 올라가는데 부족함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새로 장착된 3세대 6단 자동변속기는 변속이 빠르게 이뤄져 가속 성능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시내 주행 시 멈춘 상태에서 치고 나갈때의 반응 속도도 나쁘지 않았다.

차량 운행 중 발생하는 소음도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한국지엠이 '속삭이는 디젤'이라고 자부할 만 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디젤 SUV임을 감안했을때의 말이다.

다만 조타성은 우수하지만 묵직함이 덜해 예민하다는 느낌도 다소 받았다.

트랙스 디젤의 공인 복합연비는 14.7km/ℓ로 경쟁 차종에 비해 낮은 수치다. 그러나 기자는 3박4일간 330Km 가량 주행하면서 17.2km/ℓ의 연비를 달성했다. 실제 주행 연비가 공인연비보다 뛰어난 셈이다.

이 연비에는 인천공항을 왕복하는 고속 구간과 한강 줄기를 따라 뻗어있는 덕소강변대교를 지나 여주까지 이어지는 고속 구간이 포함돼 연비가 다소 높게 나왔을 수도 있음을 밝힌다.

▲ 3박4일간 330km 가량 주행하면서 17.2km/ℓ의 연비를 달성했다. 주행 평균속도는 52.2km/h로 나타났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기본기와 안전성 무기로 패밀리카 공략

간결한 디자인에 기본기를 갖춘 트랙스 디젤은 출시 한 달만에 1420대(9월 기준, 기존 트랙스 포함)를 팔아치우며 전월 대비 36.4%의 실적 증가를 이뤄냈다.

한국지엠이 자동차의 기본인 주행 성능에 집중한 성과가 어느 정도 나타났다는 평가다.

더불어 트랙스 디젤은 안전성을 무기로 패밀리카 구입을 고민하는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차체에 고장력 강판 비율을 66% 이상으로 끌어올린데다 운전석과 동반석, 앞좌석 사이드, 측면 커튼 에어백 등 총 6개의 에어백을 장착한 것이다.

또한 차체 자세 제어 장치(Electronic Stability Control)를 전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한 것이 주효했다.

넓은 실내 공간 활용성과 탁월한 주행성능, 안전성 등 기본 요소에 충실한 트랙스 디젤의 약진이 기대된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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