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서지연 기자)
보험사들이 역량향상 강화 프로그램을 활용, 성과가 부진한 직원들에 대한 사후 관리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같은 제도가 인력감축의 방편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식적인 구조조정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보험사들이 직원 역량향상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라이프 노동조합에 따르면 현대라이프는 지난 7월 희망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이를 거부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잉여직원 관리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은 총 27명으로 7월 말과 9월 초 두 차례에 걸쳐 선정됐으며 모두 녹십자생명 조합원 출신이라는 것이 노조측 주장이다.
KB손해보험은 최근 역량향상 프로그램을 부활시켰다. 이 프로그램은 2개월간 역량향상 교육을 실시한 뒤 결과에 따라 재배치 혹은 전직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징계 혹은 재시험을 봐야 한다.
교보생명도 실적 부진자를 대상으로 '직무향상과정교육(재교육)' 제도를 운영 중에 있다. 통상 재교육 대상자는 20~30명 정도며 교육 후 원격지로 배치된다.
보험사측은 “본인과 조직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이며 실적이 부진한 직원을 교육시키는 건 회사차원에서 당연한 조치"라며 "구조조정과는 전혀 상관 없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다른 시각도 나온다. 공식적인 구조조정이 부담스러운 사측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인력감축 효과를 꾀한다는 것.
현대라이프 관계자는 "녹십자생명 출신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압박을 가하고 이를 거부하는 직원들은 잉여인력으로 분류해 관리역 및 특수보직으로 부당전보 조치를 했다"고 주장했다.
KB손보 관계자 역시 “이번 프로그램은 직원들을 내쫓기 위한 회사의 일방적인 '퇴출 프로그램'이라며 "프로그램 대상자들은 교육 또는 퇴직이라는 두 가지 선택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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