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등이 줄줄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내년 차기 총선에 출마할 '박근혜 사람들'의 면면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19일 일찌감치 사의를 표명한 유기준 전 장관은 20대 총선에서 부산 서구 지역 출마가 유력한 인사로, 친박(친박근혜)계 중에서도 강성 친박으로 분류된다.
최근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의 '갈등설'이 돌았다. 유 전 장관이 당 복귀를 앞두고 김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김 대표가 전화를 받지도 않고 다시 전화를 걸지도 않았다는 후문이다.
유 전 장관은 선거구 획정 결과에 따라 김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유일호 전 장관도 지난달 19일 교체돼 국회로 돌아갔다. 유 전 장관은 내년 총선에서 서울 송파을 지역 출마가 유력한 정치인으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을 맡은 바 있는 대표적인 친박계 인사다.
정치권에서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분류되는 유 전 장관은 최근 '경제부총리 내정설'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유 전 장관은 사실무근이라며 총선 출마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이다.
유기준·유일호 전 장관 모두 지난 3월 취임했다가 7개월 만에 퇴임한 '단명 장관'이라는 비난을 받을 공산이 크다.
지난 주말 언론을 통해 사의를 밝힌 정종섭 장관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학대학원 원장, 한국헌법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법학자다.
정치권에서는 경북 경주 출신 정 장관의 사의 표명이 청와대발(發) 'TK(대구경북) 물갈이'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9일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내가 말할 사항이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지난 5월 청와대 정무수석에서 물러난 조윤선 전 수석은 최근 서울 서초갑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대표적인 비박계인 이혜훈 전 최고위원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 황우여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도 총선 출마를 위해 가까운 시일 내에 장관직을 순차적으로 내려놓을 것으로 보인다.
최경환 장관은 20대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경북 경산시청도군 출마가 유력하다. 사의 표명 시기는 새해 예산안 처리가 마무리되는 12월 말께가 될 전망이다.
친박계 핵심 최 장관은 최근 공개적인 자리에서 5년 단임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개헌론'을 피력해 논란이 됐다. 국회 복귀를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과 사전 교감이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황우여 장관은 인천 지역에 출사표를 내밀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황 장관의 지역구인 인천 연수구의 분구가 유력한 만큼, 경우에 따라 이곳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또 다른 '박근혜 사람'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황 장관의 국정교과서 추진 작업초반 미진했던 점을 들어, '제2의 유승민' 신세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나온다.
차기 총선에서 3선에 도전하는 김희정 장관은 부산 연제구 출마가 유력하다. 김 장관은 과거 MB(이명박 전 대통령)정권서 청와대 대변인으로 일하면서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됐지만, 지난 대선 때 박근혜 캠프 국민행복추진위원장 안전사회추진단장을 역임하면서 박 대통령의 신임을 한껏 받았다는 후문이다.
김 장관은 지난 7월 한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1월까지 (장관직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총선 출마를 시사한 바 있다. 12월께 사임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정통관료 출신의 윤상직 장관은 이번 달 중에 장관직을 내려놓고 본격적인 총선 출마 채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 경산이 고향인 윤 장관은 'TK(대구경북) 물갈이'를 위한 불쏘시개가 될 공산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일각선 부산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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