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로로 인기 편승 국내 캐릭터 제품 완구 시장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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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로 인기 편승 국내 캐릭터 제품 완구 시장 ‘장악’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5.11.27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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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수진 기자)

키즈산업 폭발적 성장…국내 완구 시장 규모 약 1조원
한·두명 자녀…부모, 자녀에 대한 소비 거부감 크지 않아

일본 애니메이션이 장악했던 국내 완구 시장이 최근 ‘터닝메카드’와 ‘뽀로로’ 등 국내 애니메이션의 인기 상승으로 활력을 되찾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키즈 관련 상품 매출은 지난해 대비 23.9% 가량 신장했다. 이마트에서도 올해 상반기에 아동 완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다.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완구 시장 규모는 현재 1조~1조2000억 원에 달한다. 이에 시사오늘은 국내 장난감 산업의 전망을 살펴봤다.

▲ 텔레비전 만화인 ‘터닝메카드’는 매주 금요일마다 KBS에서 반영되고 있다. ⓒKBS 홈페이지

수입 제품 밀치고 시장 석권

롯데마트가 올해 상반기 완구 판매 순위를 살펴본 결과, ‘헬로카봇’, ‘펜타스톰’, ‘터닝메카드’, ‘터닝카스타터’ 등 국내 업체 제품이 10위권 안에 5개나 이름을 올렸다.

우선, 터닝메카드와 헬로카봇 등을 제작하고 있는 ‘손오공’은 창사 처음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손오공은 올해 3분기에만 319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금까지 77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3분기 기준 67억 원으로 2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현재까지 총 23종과 대형 3종이 출시된 터닝메카드는 올해 어린이날 일본의 ‘요괴워치’에 잠시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1년 가까이 장기집권을 하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재까지 터닝메카드를 위협할 특별한 경쟁 제품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손오공에게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여기에 터닝메카드는 지난달 서울 강남구에서 ‘터닝메카드 2015 테이머 챔피언십’이라는 오프라인 행사가 열릴 정도로 마니아층도 두껍다.

어린이들의 대통령 뽀로로 제작사 ‘아이코닉스 엔터테인먼트(이하 아이코닉스)’는 지난해 매출 371억7900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3년보다 18% 증가한 것으로 영업이익은 28억4600만 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아이코닉스는 국내에서 라이선스 파트너사 150여 곳을 통해 문구, 의류, 잡화 등 2200여종의 뽀로로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렇게 얻은 지난해 라이선스 매출만 197억8000만 원이다. 아이코닉스의 지난해 매출은 371억7900만 원으로 국내 누적 매출액은 1조 원을 넘어섰다.

애니메이션 라바의 제작사인 투바앤은 지난해 매출 76억 원을 달성, 지난 2013년보다 40% 늘었다. 투바앤의 영업이익은 8억9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205%나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인 3억6000만 원으로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투바앤은 애니메이션 라바의 라이선스사업 확대와 다양한 제품출시로 수익을 울렸다.

해외시장까지 넘봐

이들 업체들은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눈을 돌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완구 및 캐릭터 상품들의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커지면서 완구 업체들이 기회를 잡을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먼저 뽀로로는 현재 139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경제 효과만 6조 원에 육박한다. 유튜브의 뽀로로 채널은 86만3000명이 보고 있으며 누적조회 수만 5억~7억뷰에 달한다. 뽀로로 캐릭터 상품도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 애니메이션 국내 첫 방영 이후 8300억 원의 누적매출을 올렸다. 우표·식음료·인형 등 관련 제품은 1500여종이며 여기서 파생한 수천종의 아이템이 만들어지면서 매년 5000억 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라바’의 제작사인 ‘투바앤’은 최근 중국 업체와 현지 진출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사업을 아직 시작하지 않았음에도 ‘라바’의 짝퉁 상품들이 중국에서 제조돼 판매되고 있을 만큼 인기가 높다.

이밖에 ‘냉장고나라 코코몽’, ‘꼬마버스 타요’, ‘또봇’, ‘헬로카봇’ 등도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로 발을 넓히고 있다.

국내 완구 시장, 급부상 왜?

이처럼 완구업체가 호황을 겪는 이유는 해당 장난감들이 텔레비전 만화영화로 인기를 끌었던 캐릭터 상품에 국내 완구 업체가 조립 방식이나 전자 작동, 로봇 기술 등을 접목해 아이들의 흥미를 끌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한 명 혹은 두 명 미만의 자녀를 둔 가정이 늘면서 부모가 자녀에게 사용하는 소비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 않다 점도 국내 완구 시장의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초등학교 1학년생 자녀를 둔 학부모 이씨(34세)는 “이 나이 때는 핸드폰보다 장난감”이라면서 “아이가 집에 돌아와 ‘나만 없어 친구들과 같이 놀지 못한다’는 말을 들으면 혹시 왕따라도 당하지 않을까 싶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사주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김씨(37세) 역시 “아이들이 쉬는 시간이나 하교 후 대부분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 때문에 해당 장난감이 없으면 어울려 놀기 힘들 지경”이라며 “아이가 많은 것도 아니고 하나다 보니 무리하지 않은 선에서 장난감을 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전문가들은 장난감 트랜드가 자주 바뀌고 있기 때문에 지나친 장난감 구입은 자제해야 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하지만 완구 업계에서는 다양한 마케팅을 활용하거나 교육적 효과가 높은 완구 등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 변화하는 트랜드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완구업계 관계자는 “과거 제품과 애니메이션의 결합은 드문 일이었지만 이젠 필수 단계가 됐다”면서 “시리즈를 늘리거나, 유튜브 영상 활용, 또는 뮤지컬 제작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대형마트·홈쇼핑 등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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