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12 화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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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YS]김영삼과 같은 정치인을 만날 수 있을까
‘정의’, ‘권선징악’은 믿기 어려운 식상한 말
YS 관련 자료들, 아이들의 롤(role)모델 역할
정치인 YS의 삶 속…‘정의가 승리한다’ 확신
2015년 11월 27일 (금) 정세운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세운 기자)

 ‘김영삼(YS)이 좋다.’
누군가 필자에게 YS에 대해 묻는다면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이 같이 대답할 수 있다.
YS가 좋은 이유는 그의 삶이다. 그가 추구했던 거대한 민주주의를 말하려는 게 아니다.

지난 7년간 <시사오늘>은 YS의 삶을 나름대로 추적했다. YS와 직접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기회도 가졌고, 그 주변사람들의 삶을 접하기도 했다 ‘民山 되짚기’로 YS의 인간적인 모습을 되돌아보기도 했다.

YS 취재뒷얘기…‘카타르시스’

취재 뒷얘기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카타르시스’다.
우리는 어린 시절 ‘정의는 승리한다’, 혹은‘권선징악(勸善懲惡)’이라는 믿음을 갖고 자랐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는 진부한 믿음이 돼 버렸다.

솔직히 필자도 대학을 졸업한 뒤, 세상과 마주하며 정신없이 살다보니 그 말들을 믿지 않게 됐다. 그 이유를 굳이 지면에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러나 YS의 삶을 추적해오면서, 내 생각이 ‘잘못 됐구나’하는 확신을 했다.

YS는 한마디로 소설에나 나올 법한 ‘정치인’이었다.

그는 ‘상도동계’, 혹은‘민주계’의 리더로서 적어도 같은 계보 정치인에게 믿음을 주는 지도자였다.
상도동 정치인 중에는 YS와 밥을 먹다가 상을 발로 차 엎어버린 인사도 있고, 면전에서 삿대질을 한 정치인도 있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 사람도 있다. YS는 이들에게 화를 내기보다는 설득했다.
이게 가능한 장면일까?

우리는 친구와 술을 먹다가도 술상을 엎으면 ‘상종 못할 놈’이라며 만나기를 꺼려한다. 계보의 보스 앞에서 계보정치인이 정치적 사안에 이견을 보일 때,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한 일이다.
그만큼 YS는 계보원들과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정치를 해 왔다.

그러나 독재에 항거할 때는 인간적인 면을 도무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냉정했다. YS가 박정희 정권과 전두환 정권을 몰락시키고 직선제 개헌을 쟁취한 역사를 떠올리자면, 그야말로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1979년 5월30일 치러진 신민당 전당대회’, ‘1983년 23일간의 단식투쟁’등을 추적할 때면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서점에는 수많은 책들이 나열돼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한 생명이 태어나 유치원에 갈 나이가 되면, 부모들은 책을 사준다.

‘장화홍련전’, ‘신데렐라’, ‘홍길동전’ 등 제목은 다양하지만, 내용은 하나같이 ‘정의는 승리한다’로 귀결된다.

부모는 아이가 이 같은 책들을 롤(role) 모델로 삼아 살아가기를 원한다. 하지만 아이가 자라면서 부모가 사준 책은 롤 모델이 되지 못한다. 부모들도 아이가 커가면서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고 말하지 못한다. 대신 ‘세상은 그런 거란다’하고 타협을 제시한다. 그러면서 부모나 아이들은 점차 세상에 대한 ‘패배자’로 전락돼 간다.

그럴 때 자신의 서재에 YS 관련 책자가 꽂혀 있다면 아마 패배자는 면할 수 있지 않을까하고 필자는 말하고 싶다. YS의 삶 속에는 적어도 실생활에서 ‘정의가 승리한다’를 ‘반추’할 수 있는 동화 같은 얘기들이 가득하다.

YS정신=‘정의가 승리한다’

필자의 카톡명은 ‘YS정신을 계승하자’다. 사람들은 필자에게 가끔 묻는다. ‘도대체 YS정신이 무어냐고?’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YS는 나의 뇌를 어린 시절로 돌려놓는다. 어린 시절 가졌던 ‘권선징악’이나 ‘정의가 승리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다.”

“직장인 등 사회인 여러분, 당신은 지금 불편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숨을 죽이고 계십니까. 카톡명을 ‘YS를 계승하자’로 바꿔보십시다. 용기가 생길 겁니다. 그 용기를 가지고 살아가십시오. 당신의 삶은 윤택해지고, 우리의 아들, 딸은 좀 더 좋은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YS는 2015년 11월 22일 서거했다. 그는 마지막 가는 길에 통합과 화합의 메시지를 던졌다. 정치권이나 언론 등 너나할 것 없이 지금 사회는 갈기갈기 찢겨있다. 무덤에서 다시 YS가 일어난다면 당신에게 얘기해줄 첫마디는 무엇일까.

“당신의 아들딸들을 유신체제나 전두환 정권하에서 자라나게 하고 싶으십니까? 지연과 학연으로 차별받는 사회 속에서 계속 살게 하고 싶으십니까? 이제 화해합시다. 그리고 합칩시다. 이제는 그럴 때가 됐습니다.”

 

 

정세운 기자 sisaon@sisaon.co.kr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담당업무 : 정치, 사회 전 분야를 다룹니다.
좌우명 : YS정신을 계승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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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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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레이 2016-01-11 22:21:38

    공감합니다. YS만큼 인간적으로도 매력적인 정치지도자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소설에나 등장할 인물과 인생의 한 추억을 갖었다는게 좋습니다.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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