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사로 본 기업별 인사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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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인사로 본 기업별 인사 시나리오
  • 방글 기자
  • 승인 2015.12.04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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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연말 인사 시즌이 다가온 만큼 기업별 인사 방향에 이목이 쏠린다. ⓒ뉴시스

삼성이 지난 1일 사장단에 이어 4일 임원 승진 인사까지 마무리했다. 삼성을 시작으로 현대차, SK, 롯데 등 다른 기업도 인사를 앞두고 있어 그룹별 ‘인사 시나리오’를 분석해봤다. <편집자주>

우선 삼성은 사장단 인사에서는 ‘안정’을, 임원 인사에서는 ‘슬림화’를 택했다.

사실 ‘메르스’, ‘엘리엇과의 분쟁’,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빅딜’ 등 각종 이슈가 많았던 삼성이 사장단 규모를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53명에서 52명으로 축소되는 등 변화는 크지 않았다.

대부분의 계열사 대표이사 사장들이 유임된 것도 눈에 띈다.

다만, 임원 인사에서는 변화하고 있는 삼성그룹의 분위기를 담았다.

승진자수가 294명에 그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소 규모를 기록한 것. 이는 지난해 353명보다 59명이나 줄어든 수준이다.

업계는 삼성이 그룹 내부적으로 위기를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외환위기 만큼이나 축소된 승진 규모 때문이다.

특히 기존 임원들이 대거 퇴임하면서 ‘성과주의’ 인사는 더욱 엄격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에서만 임원의 15%가 퇴임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고, 삼성화재와 삼성카드 임원들도 20% 안팎이 회사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삼성의 그룹 조직개편이 아직 남아있는 만큼 변화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실 재계 1위 삼성의 인사는 올 한해 산업계를 돌아보고, 다가올 2016년의 경제상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이번 인사를 통해 삼성이 위기를 절감하고 있다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는 만큼, 다른 기업들의 인사 방향에 대한 예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현대차, 영업이익 감소만큼 승진자 수 감소?
정의선의 제네시스, 독립 가능성에도 ‘눈길’

현대차그룹과 한화도 ‘소폭인사’의 공통점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크리스마스 전후로 인사를 예고하고 있는 현대차는 제네시스 독립화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정의선 부회장을 필두로 사업부문 독립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탓이다.

하지만 올해 영업이익이 10% 넘게 감소한 만큼 승진자 수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승진자 수가 지난해 433명에 비해 최소 10% 이상 줄어 300명대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화, 면세점‧태양광 호조…성과 인사 ‘기대’
3세 경영 시동?…장남 김동관 승진도 ‘관심’

한화는 면세점 특허권 획득이라는 굵직한 이슈가 있었던 만큼 ‘성과 인사’가 예상된다.

이 외에 흑자 달성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는 태양광 사업에도 ‘상(賞)’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태양광 사업을 이끌어온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의 승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 말 임원으로 승진한 만큼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 시각이지만, 아들들에 대한 경영 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형제의 난’ 롯데, 실적 부진에도 책임 묻기 어려울 듯
그룹 안정 위해 ‘소규모 인사’ 예상돼

롯데의 경우도 소폭인사의 가능성이 높다.

유통이나 관광 분야에서 실적이 부진한 데다 면세점 사업권을 하나 잃어 ‘물갈이’가 예상되기도 했지만, 형제분쟁으로 그룹 전체가 시끄러운 만큼 인사에서는 ‘안정’을 취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무엇보다 면세점 사업 발표 이후 신 회장이 직접 “99%가 내 책임”이라고 밝힌 만큼 책임을 묻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해석이다.

특히 호텔롯데 상장에 세간의 이목이 주목되고 있는 만큼 전반적으로 인사 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광폭 행보’ 최태원, 인사에서도 ‘튀는 행보’ 보일까

다음 주께 임원 인사를 진행할 예정인 SK그룹이 ‘튀는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광복절 특사 이후,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는 최태원 회장이 복귀 신호로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주식회사 수장들은 모두 유임될 것으로 알려져 굵직한 변화는 어려워 보인다.

김창근 의장은 최태원 회장이 횡령 혐의로 교도소 생활을 하는 동안 그룹을 이끌어 온 점이 높게 평가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SK그룹 역시 위기 상황을 느끼고 있어 예년에 비해 승진자 수를 감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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