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정의화 국회의장이 17일 쟁점법안 직권상정 불가 입장을 재차 천명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 생각은 국회법이 바뀌지 않는 한 변할 수가 없다. 내가 성을 바꾸든지 다른 성으로...”라며 정부여당의 직권상정 요구를 단호히 거부했다.

그는 청와대가 “국회의장이 국회 정상화에 책임이 있다”며 거듭 자신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 대해서도 “아주 지당한 말씀인데 그런 정도는 국회의장이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데 구태여 왜 그러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맞섰다.

청와대의 압박이 불쾌하지 않느냐는 물음에도 “그래도 뭐 불쾌하다고 해서 좋아질 거 하나도 없으니까”라고 답했다.

이어 “난 전혀 압박을 못 느낀다”며 “다 나라 걱정해서 하는 건데”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새누리당의 전방위 압박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나를 찾아올 시간이 있으면 각자가 상대당에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서 설득하면 좋겠다”고 불쾌함을 내비쳤다.

새누리당에서 해임 결의안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데 대해서는 “그럼 해임 결의안이 통과되면 제가 안하면 되지요”라고 답하면서도 “해임이 쉽게 되겠나. 어제 156명 연서로 가져왔던데 156명에게 내가 일일이 체크 해볼까요. 다 도장 찍었는지”라며 반박했다.

다만 그는 “내일 이만섭 의장님 영결식을 치러야 하니까 내일 중으로 한번 만나는 게 적절하지 않겠나”라며 양당 대표 중재 회동 추진을 시사했다.

정진호 기자 sisaon@sisaon.co.kr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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