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민심③-충청]˝이번엔 반기문, 다음엔 안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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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민심③-충청]˝이번엔 반기문, 다음엔 안희정˝
  • 대전=정세운 기자
  • 승인 2016.02.08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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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이번엔 당 상관없이 무조건 인물보고 찍겠슈˝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대전 정세운 기자)

새누리당의 진박논쟁, 제1야당의 분당, 19대 국회의 점입가경 공회전…. 다사다난했던 1년이 또 지나고 다시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이 돌아왔다. 제 20대 총선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민들의 생각은 어떨까. <시사오늘>은 4일부터 9일까지 설 연휴 기간 동안의 전국 민심을 들어봤다.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20대 총선의 '캐스팅 보트'를 쥔 충청도의 설 민심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필자는 충청도의 설 민심 향배를 알아보기 위해 7일 대전 중앙시장을 찾았다. 대목을 앞둔 시장은 분주했다. 장을 보고 있던 박모 씨(60·남·대전 서구 만년동 거주)와 이야기를 나눴다.

대전 중앙시장은 충청민심을 듣기에 알맞은 곳이다. 7일 오후에도 설 상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분볐다.ⓒ시사오늘

-이번 총선서 어떤 당을 찍을 예정인가.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다 싫다. 집권 여당은 대통령 앞에서 쩔쩔매는 모습만 보이고, 야당 의원들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당을 나왔다. 정치를 그렇게 하는게 어딨느냐. 이번엔 당하고는 상관없다. 무조건 인물보고 찍을 생각이다. 후보들 공약보고 결정할 생각이다. 솔직히 새누리당 더민주 둘 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국민의당 중앙당 창당대회가 대전에서 열렸다. 어떻게 생각하나.

"중부권의 표심을 얻기 위해서 그렇게 했을 거다. 안철수가 호남에서 지지를 좀 받는다면서? 호남이랑 충청을 잡기 위해 대전에서 창당대회 열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게 대전 사람들한테 영향을 미치나. 여기서 (창당대회)한 줄도 모르는 사람 많다. 그런건 별로 신경 안 쓴다. 솔직히 안철수는 이제 싫다. 정치할 사람이 아닌데 정치하는 것 같아서다. 교수나 의사, CEO로 더 성공할 수 있는데 정치와는 잘 안 맞으니까 안 되는 것 같다. 새정치연합 때부터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해 비판만 쏟아냈지 않느냐. 당을 쪼개 분열도 하니 그다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

-대선은 어떻게 보나.

이 대목에서 그는 간단명료하게 ‘반기문’이라고 답했다. 충청지역에 반기문 대세론이 형성되고 있는 듯보였다.
"반기문 나오면 무조건 반기문 찍을 생각이다."

-왜 그렇게 생각하나.

"그걸 어떻게 이야기해야 돼…, 아무래도 UN 사무총장이었고, 세계에서 활동한 사람이었잖아. 그러니까 대한민국 운영도 잘 할 것이라고 보는 거다."

기자는 발걸음을 옮겨 으능정이 거리로 향했다. 으능정이 거리 지하상가에서 명절인데도 아르바이트를 하는 공무원 준비생 김모 씨(28·여·공무원준비생)를 만날 수 있었다. 잠시 쉬는 시간이 생겨 김 씨에게 정치권에 대해 물었다.

-이번 총선은 어떻게 될 것 같나.

"대전은 항상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이 치열하게 각축하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이번 차기 총선에선 새누리당이 석권할 것 같다. 야권이 분열된 모습을 보이니, 충청민들이 여당에 손을 들어줄 것 같다. 야당의 모습을 보면 믿음이 가지 않는다."

-야권분열에 대해 좋지 않은 시각이 많은 것 같다.

"아무래도 야권이 둘로 나뉘면 표가 나뉘니까 야당이 승리하긴 어렵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번 총선에선 야당이 이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나 야권 단일화가 되지 않는다면 이기긴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안철수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국민의당 창당대회도 대전서 열었다.

"대전서 (창당대회를)열었다고 해서 안 의원에 대한 지지가 높아진 것은 아닌 것 같다. 제3당이 나오는 것은 찬성이다. 우리나라 정치권이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가 양당제 때문이라고 본다. 양당제를 뚫고 새로운 당이 나와 성공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여당도 분열이 일어날 것이라고 본다. 정당이 더 다양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누리당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집권 여당으로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새누리당도 계파갈등이 심하다. 친박, 비박, 진박 등. 유치하고 우습다. 박근혜 대통령과 친하다고 어필하는 것은 더욱 거부감만 든다. 특히 젊은 사람들한테는…."

-차기 대권 주자로는 누굴 생각하나.

"아직 잘 모르겠다.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셋 중에 한 사람이 가능성 높아 보인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나온다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다. 차차기는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지지할 생각이다."

필자는 이외에도 여러사람과 충청민심에 대해 인터뷰를 가졌으나 대체적으로 비슷한 답변이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다만 차기 대선과 관련해 지지하는 정치인을 '반기문'이라고 답변하는 사람들은 많았다.

 

담당업무 : 정치, 사회 전 분야를 다룹니다.
좌우명 : YS정신을 계승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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