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수진 기자)
국내 주요 상장사가 다음 달 본격적인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하는 가운데, 유통업계에서는 새로운 사업목적 추가 부분과 오너들의 행보가 회사에 미치는 영향 등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 패션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다음 달 11일에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주류판매업과 화장품 용기 제조업을 정관에 추가하는 안건을 다룰 예정이라고 지난 16일 공시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브랜드 매장에 숍인숍으로 레스토랑이나 카페를 운영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레스토랑 음식에 와인을 곁들여 판매하기 위해 정관 사업목적에 주류를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이마트가 무학과 손잡고 소주 출시를 준비하는 동시에 제주지역 소주회사인 제주소주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주류 사업 추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 용기제조업도 정관에 추가한다. 지난해 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사 인터코스와 합작법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설립했다. 이어 지난 1일엔 신세계그룹의 계열회사로 편입했다.
이처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제조업 진출이 업계의 이목을 끄는 이유는 제조, 브랜드, 유통 세 가지를 모두 잡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 동안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유통과 브랜드 확장력에 강점을 보였으나 제조부문은 부진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인터코스 모두 중국 화장품 시장을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약회사 셀트리온도 화장품 분야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지난 2013년 인수한 화장품 전문회사 ‘한스킨’의 사명을 지난해 ‘셀트리온스킨큐어’로 바꾼 데 이어 이번 사업목적으로 ‘화장품 관련 연구 및 개발업’을 추가한다.
셀트리온은 자사 연구소에서 직접 개발한 바이오소재로 만든 화장품을 셀트리온스킨큐어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셀트리온 연구소 산하에 화장품 연구소를 별도 설립해 3년 동안 약 1500억원 규모의 R&D 중심의 투자를 진행해왔다. 이 연구소를 통해 화장품의 새로운 성분을 독점적으로 개발하고, 혁신적인 딜리버리 기술 연구와 더불어 대규모 임상실험을 진행하는 등 기능성 화장품 성분 개발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즉, 기능성 화장품 연구개발(R&D) 능력과 기존 한스킨의 유통망을 활용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최근 경영권 분쟁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호텔롯데의 상장 부분도 주목 받고 있다. 호텔롯데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2015회계연도 결산재무제표를 확정한 후 공모계획을 수립하고 공모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호텔롯데는 공모가를 주당 10만원 내외의 범위에서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영권 분쟁과 일본 기업 이미지 등으로 악화된 여론을 극복하는 차원에서 추진되는 만큼 비싸지 않은 수준의 공모가를 제시한다는 전략으로 관측된다.
오너 일가 경영권 분쟁으로 실추된 그룹 이미지 회복을 위해 계열 상장사 자사주 매입과 배당확대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KT&G 주주총회도 이목을 끈다. 지난해 민영진 전 사장의 구속기소로 끝나 것처럼 보였던 KT&G 비리 수사가 재점화되면서 주주총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검찰은 지난 16일 KT&G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7월부터 KT&G 비리 의혹을 수사해 왔다. 지금까지 검찰은 민영진 전 사장 등 KT&G 전·현직 임직원 18명을 재판에 넘긴 바 있다.
이에 따라 KT&G 주주총회에서는 백복인 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의 관련여부를 묻는 주주들의 추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회사 측이 이를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좌우명 :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자.